[쿠키 문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1’(이하 ‘지산록페스티벌’)이 폭우 속에도 9만2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메인급 무대인 ‘빅탑 스테이지’ 세컨드 무대인 ‘그린 스테이지’, 실험적 기획 무대가 돋보인 ‘오픈 스테이지’의 공식 무대에 오른 팀은 총 74팀. 지난해 53팀에서 21팀이 증가했다. 또한 주요 무대가 끝난 후 펼쳐진 ‘하이프 스테이지’에서는 댄스,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선보였다.
지산록페스티벌은 날씨 때문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미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가 주말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소식은 주최 측이나 관객들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특히 1,2회 지산록페스티벌이 화창한 날씨에 개최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산에서의 폭우는 낯익은 풍경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날인 29일은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지만, 둘째날인 30일에는 새벽에 쏟아진 비로 인해 캠핑을 하던 이들이 적잖이 고생을 했다. 애시당초 캠핑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스키장을 그대로 캠핑장으로 사용한 탓에 배수 시설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간간히 오다말다를 한 비는 셋째날인 31일 폭우로 바뀌었고, 록 마니아들의 이른 귀가를 재촉해 아쉬움을 더했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 1,2회와 크게 달라진 점은 관객들이 이천 지역 숙박시설보다 캠핑을 더 선호했다는 것이다. 주최 측인 CJ E&M 측에 따르면 첫날 안전상으로 한정된 캠핑권 5000장이 모두 동이 났으며,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이천 지역 숙박시설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성관객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인터파크 예매율에 따르면 여성관객 비중이 60%에 달했다. CJ E&M 측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양지 문화로 평가받는 페스티벌에서 자유와 일탈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싱글 여성들의 경우 친구, 직장 동료, 동호회 등을 구성하여 여자들만의 파티를 즐기는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대중 가수들의 참여는 기대 반 우려 반속에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참여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다. DJ DOC와 UV, 정진운은 3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해외 헤드라이너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록밴드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에 대해 관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때문에 ‘지산음악페스티벌’이 아닌 ‘지산록페스티벌’에 어울리냐는 고민은 주최 측이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