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하는 배우 정선아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와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선아는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매력적인 도박사 스카이(김무열, 이용우)와 사랑에 빠지는 선교사 사라 역을 맡았다. 뮤지컬 ‘나인’ ‘모짜르트’ ‘아이다’ ‘겜블러’ 등에서 보여 준 도발적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런 달라진 캐릭터의 특징을 보여 주듯 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프레스콜 현장에도 롱 치마에 수수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정선아는 “제가 지금까지 도발적이고 섹시한 역을 많이 했는데, 사라 역을 맡은 것은 (이지나) 선생님이 저를 밀어 주셨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아들레이드를 잘할 것이라 했는데, 선생님은 제가 사라 역을 맡도록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의 캐릭터는 그냥 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또 옆의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무열 오빠는 냉소적이다. 제가 배우 이안 맥그리거를 좋아하는데, 닮았다. 스카이와의 키스 장면이 긴데 무열 오빠는 남자로 느껴지는 스타일이다. 어제(2일) 첫 공연을 했는데, 자신의 팬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몰라도 더욱 더 키스를 즐겁게 해 주셨다. 용우 오빠는 외모가 잘 생겼다. 외모만 보면 반듯하고 섹시함이 풍겨 나올 것 같은데, 반전의 성격이다. 2시간여 동안 연기하는 내내 계속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한 뒤 “기존과 달라진 제 연기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날의 파트너에 따라서, 키스 시간이 얼마나 기냐에 따라서 매일매일 바뀌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정선아는 그동안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으며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인기상, 제3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제2회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조연상,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29년 미국 뉴욕의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네 명의 청춘 남녀가 사랑과 명예, 꿈을 걸고 벌이는 인생 승부를 화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다. 지난 195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3년 극단 민중·대중·광장의 합동 공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2005년까지 16번 리바이벌 돼 관객 200만 명을 모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서는 옥주현, 김영주가 아들레이드에 캐스팅됐고, 영화배우 진구가 네이슨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며 이율과 더블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지난 2일 시작됐으며 9월 1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