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는 16일 ‘제주도 경찰 병력 파견에 대한 본회의 입장’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깊이 관심하며 기도해온 본회는 14일 서울 경기 지역의 경찰이 진압장비와 함께 제주도에 파견됐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이어 “2007년부터 4년 이상 마을주민들이 국내외 종교, 시민 단체들과 함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합리적 해결을 추구해왔다”면서 “이제 여야 합의로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서고 있고, 제주도의회도 16일부터 열리는 시점에서 타 지역 공권력까지 투입해 주민들을 강압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NCCK는 특히 “제주도는 도외 군경으로 구성된 토벌대에 의해 양민들이 끔찍하게 생명을 잃은 4.3 사건의 상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며 “과거의 역사적 상처로 고통받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육지의 경찰을 파견해 강제적, 물리적 힘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비난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강경 진압작전 준비가 해군기지 건설이 백지화될 수 있는 분위기에 초조함을 느낀 국방부와 해군의 그릇된 선택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NCCK는 “정부는 이번에 파견한 경찰 병력과 시위 진압장비를 즉각 철수하고 정치권은 하루 빨리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해달라”며 “국방부와 해군은 국민의 군대이기에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달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