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또는 육체적 고통을 겪는 것을 말하며 90% 이상이 중년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명절증후군 중 홧병은 특별한 외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다 자칫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홧병이 생기면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며 △두통이 생기고 △소화가 잘 안 된다. 또한 △쉽게 숨이 차고 △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의욕이 없어진다. △명치끝이 딱딱하게 느껴지고 △혓바늘이 돋아 음식을 삼키기 힘들며 △아랫배가 따갑고 △목 안이 꽉 찬 느낌이 든다.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 임원정 교수는 “홧병은 주로 10년 이상 감정표현을 못 하고 지내다가 나이가 들고 심신이 약해지면서 감정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며 “홧병 가능성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음의 병으로만 알려진 홧병은 실제로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홧병이 지속되면 심장 질환이나 위식도역류질환 등이 생긴다.
임 교수는 “홧병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에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교수가 제안하는 ‘12가지 홧병 자가진단 테스트’다. 임 교수는 “이 중 2~3가지 이상 체크가 되는 경우에는 홧병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명절 홧병 자가진단 테스트1.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아서 멍하다.
2.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3. 머리가 아프다.
4. 소화가 잘 안 된다.
5.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6.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겁기도 하다.
7.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8.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9. 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10. 혓 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11.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12.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