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자샤워실에 이게 왜?… 유명 게스트하우스 몰카 발견

[단독] 여자샤워실에 이게 왜?… 유명 게스트하우스 몰카 발견

기사승인 2011-09-08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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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음식 맛이 좋아 제주도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한 게스트하우스 여자 샤워실에서 몰래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도 서귀포 경찰서는 지난 7월 게스트하우스 여자샤워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부터 2개월여 동안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숙박업소 직원 30대 김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 G게스트 하우스에 취업한 뒤 여성 숙소 안 샤워실의 나무벽 틈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설치해 촬영한 혐의다. 지난달 31일 샤워실을 이용하려던 여성 투숙객이 이 카메라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관계자가 아니면 설치하기 힘든 곳에서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점에 비춰 숙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수사한 끝에 김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외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어서 도난 방지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라며 초반엔 범행 일체를 부인했으나 계속되는 추궁에 “개인적으로 혼자 보려고 했을 뿐이라고 실토했다"고 전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카메라와 노트북에서 확보한 영상은 1분짜리 한편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가 위쪽에 설치돼 있어 영상 속 여성은 얼굴 등 신체 일부만 노출됐다. 그러나 노트북 등에서 이전에 촬영된 영상들이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삭제된 영상을 복구하는 한편 인터넷 등을 통해 영상이 유포됐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피해자 확보다. 현재까지 피해 여부를 확인한 전화는 다 한통 뿐이었다.

경찰은 “피해자를 찾았으면 하는데 아직까지 여려운 상황”이라며 “당사자인지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영상물을 보여줄 경우 인권침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피의자는 검거됐지만 인터넷에선 게스트하우스의 몰카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해당 숙소에 묵었던 한 여행객이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올린 뒤부터다. 이 네티즌은 경찰이 왔다 가고 영장 받아 감식반도 와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압수해 갔다는 글을 올렸다.

게스트하우스의 이름까지 알려지면서 해당 숙박업체 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 글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제주도 일주 다녀온 사람들은 한번 쯤 들렸을 듯”이라며 “뒷통수 맞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2일 게스트하우스 홍보 블로그에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면서 “8월 31일에 몰카가 발견된 업소 치고는 참 평온하다”며 비난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게스트하우스 사장도 지난 3일 뒤늦은 해명 글을 올렸고 4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여자 숙소에서 몹쓸 카메라라 발견된 것은 사실이며 나 또한 지금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향후 피해를 당한 식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마땅한 조치와 해명, 그에 따른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시 한번 커다란 고통과 정신적 피해를 안긴 딸(손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해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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