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려” 지하철 패륜남 고발글 네티즌 발끈

“너 내려” 지하철 패륜남 고발글 네티즌 발끈

기사승인 2011-11-24 11:27:00

[쿠키 사회]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50대 아저씨에게 반말로 협박한 젊은 남성이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남성에게 ‘지하철 패륜남’이라는 별명을 붙여 공격하고 있는데, 신상정보 공개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사연은 ‘아빠알라뷰’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22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아빠 낼 생신인데 지하철에서 패륜남이 ㅠ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자신을 평범한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21일 오후 5시쯤 생신을 앞두고 친구를 만나러 갔던 부친 A씨가 지하철에서 낭패를 볼 뻔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공덕역에서 자리에 앉게 된 A씨는 곁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던 젊은 청년 B군이 자꾸 팔꿈치로 자신의 옆구리를 치자 “미안하지만 팔꿈치 때문에 불편하니 조금만 당겨주세요”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글쓴이는 “B군이 고등학생처럼 보였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자 B군은 기분이 상했는지 계속 A씨를 쳐다보기 시작했고 급기야 “당신이 눌렀잖아”라거나 “나이 먹은 게 자랑이냐, 내려”라고 A씨를 겁주기 시작했다. 아들 뻘인 B군과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 척 하기도 어려워진 A씨는 재치 있게 글쓴이에게 전화를 건 뒤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처럼 “너 어디야? 먹자골목? 몇 명이나 있는데? 지금 당장 6호선 승장강으로 모이라고 그래”라고 소리쳤다.

덜컥 겁을 먹은 B군은 6호선 독바위역에서 슬금슬금 줄행랑을 쳤고 A씨는 이 때를 놓칠세라 지하철에서 도망치던 B군의 사진을 찍었다. 글쓴이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보면 B군은 검은색 운동복 상하의에 빨간색 패팅 재킷을 걸쳤다.

글쓴이의 고발 글과 사진에 네티즌들은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에는 “어린 X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다니, 이번에 혼쭐을 내줘야 한다”거나 “어른을 공경하기는커녕 어른에게 개념 없이 대들다니 어처구니없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B군에게 ‘지하철 패륜남’ 혹은 ‘빨간 패딩 패륜남’이라는 별명을 붙인 뒤 각종 커뮤니티에 사연을 퍼트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록 사진이 흐릿하긴 하지만 B군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못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인터넷에 이렇게 사진까지 공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