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당신의 결정적 한방은 무엇입니까?”
[줄거리] ‘결정적 한방’(감독 박중구, 제작 오디이엔티)은 청렴결백한 장관 이한국(유동근)이 부패한 현실 속에서 신념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파란만장한 모습을 담는다. 그에게는 래퍼가 되기를 꿈꾸는 외아들 수현(김정훈)이 있다. 인디씬에서 각광받는 실력파 래퍼로 대니라는 예명을 갖고 활동한다. 아버지의 백그라운드가 아닌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승부를 보고자 애쓰는 인물이다. 가수 연습생 진아(김보름)와 사랑에 빠지지만 상처를 간직한 진아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고 수현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이들이 세상을 향한 던지는 통쾌한 한방은 무엇일까.
[Good]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친근하고 인간적인 대통령상을 보여줬다면 ‘결정적 한방’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장관상을 그린다. 정치를 담은 영화는 어둡고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개성 강한 캐릭터와 코믹한 장면들로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게 했다. 또 영화 속에는 고 장자연 사건과 박원순 서울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등장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박중구 감독은 “직접적으로 두 사건을 표방해 영화에 담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Bad]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잘 와 닿지 않는다. 수현은 왜 아버지가 장관인 것이 콤플렉스인지 의문이고 자살을 택한 진아는 많은 고민과 고통이 있었을 텐데 그런 과정들이 영화에 잘 묻어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한국과 근석(오광록)이 맞짱 뜨는 신과 진아의 환영이 등장해 노래 부르는 장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중요한 기자회견에서 뜬금없이 아내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한국의 모습은 진지한 장면임에도 설득력을 갖기에 부족해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 모양새다. 6시면 칼퇴근 후 클럽으로 향하는 한국의 비서 하영은 왜 그렇게 칼퇴근에 집착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오는 8일 개봉하며 상영시간은 100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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