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전날 술자리 靑행정관, 홍준표 ‘인터넷 담당’ 출신”

“디도스 전날 술자리 靑행정관, 홍준표 ‘인터넷 담당’ 출신”

기사승인 2011-12-16 15:40:01

[쿠키 정치]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과 관련해 범행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홍준표(사진) 한나라당 전 대표의 ‘인터넷 홍보 담당’ 비서였다는 발언이 나왔다.

홍 전 대표가 선거 당시 나경원 후보측인 한나라당 대표였다는 점, 디도스 공격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인터넷 여론 흐름에 밀착됐고, 박원순 후보의 선호도가 높은 젊은층의 투표율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다시 한 번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홍보 담당’이란 자리는 온라인 동향 파악 등의 업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백원우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범행 전날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씨 등과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청와대 행정관은 홍 전 대표의 비서출신”이라며 “2005년도부터 2007년도까지 인터넷 홍보 담당을 했었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그는 그 후에 총리실의 정보관리비서관실로 갔다”며 “이 곳은 일종의 여론동향을 체크하던 비서실”이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여론동향’과 관련해 온라인 상의 동향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정보관리비서관실’에 대해 “민간인 사찰을 했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쌍벽을 이루면서 소위 ‘기밀비’를 쓰는 조직”이라며 “정보관리비서관실의 상황행정관으로 있다가 청와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는 디도스 공격이 이뤄지기 직전 주범과 같이 있었던 인물이 사이버·온라인 여론에 매우 밝은 사람이 동석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행정관이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 의원은 “해당 행정관이 그러 역할을 꾸준히 해 오던 사람이란 것은 확인된 팩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윗선까지는 모르더라도 횡적으로 옆으로 많은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사건 전후, 직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며 “경찰이 왜 이토록 경찰의 위상이 추락되면서도 뭔가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 부분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키포인트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찰은 범행 전날 술자리에 청와대 박모 행정관(3급)이 참석했던 사실,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와 관련된 1억 돈거래 사실 등을 브리핑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실.은폐 수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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