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올해 8월 권재진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할 때쯤 어떤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의원님, 제가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그 문자는 신명씨로부터 온 문자였다. 난 신명씨를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데 ‘박영선 의원님, 죽을 죄를 졌습니다. 때가 되면 사실을 밝히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리고는 민주당 당직자에게 이 사건과 얽힌 가짜 편지 복사본, 그 다음에 본인들이 주장하는 이 사건의 배후 인물들, 이런 정황을 적은 서류봉투를 전달을 했다”며 “그 서류에는 무슨 글씨체 같은 것이 쓰여 있다. 예를 들면 검찰에 나가서 이렇게 진술해라, 너는 이렇게 이야기해라, 누군가가 ‘코치’를 한 그 글씨가 자필로 쓰여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저 필체 확인을 해 보면 저 사람이 누구인지는 일단 알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때 그 서류를 그냥 받기만 하고 외부에 이것을 알리지 않은 것은 우리가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어떤 수사기능이 없기 때문에 때를 기다리고 보관만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명씨는 당시 김씨에게 편지를 썼다는 김씨의 수감 동료 신경화씨의 동생이다. “나의 동지 경준에게”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자네가 ‘큰집’과 어떤 약속은 했건…”이라며 당시 여권과 정치적 밀약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신경화씨가 아닌 동생 신명씨가 쓴 ‘가짜 편지’로 드러났고, 이 편지에 당시 야권이었던 현재 여권의 핵심인사들과 대통령의 손윗동서 신기옥씨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신명씨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개입까지 주장하고 있다.
즉,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결국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에 대선 치명타를 주기 위한 야권의 음모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은 “난 그 사람 입장에서는 형을 감옥에서 꺼낼 생각으로 어떤 부탁을 받고 편지를 썼던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을 하고 있다”며 “그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가짜 편지를 왜 만들었겠나? 상식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재수사 의뢰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편지가 처음 등장할 당시 한나라당에서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편지를 흔들면서 발표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이와 관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는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들이 신중하지 못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것이라면 사실 여부 확인도 없이 무엇이든지 다 끌어다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가가로 볼 수 있다”며 “홍 전 대표와 함께 이 일에 관여했다가 지금 국회의원이 된 의원들이 몇 사람 있다. 그 분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