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미 프로농구(NBA)에서 림 안으로 들어간 덩크슛이 그물을 통과하기 직전 상대 선수의 머리를 맞고 튕겨 나오는 이색적 장면이 연출됐다.
마이애미 히트의 간판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27)는 지난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타임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샬럿 밥캐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82-80으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후반 상대 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덩크슛을 시도했다.
제임스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밑으로 재빠르게 파고든 뒤 순식간에 몸을 띄워 강력한 오른손 덩크슛을 림에 꽂았지만 공은 림에서 튕겨 나와 샬럿 선수에게 날아갔다. 멋진 덩크슛에 실패하고 공격 기회도 날려버린 제임스에게는 망신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현지 중계방송 화면을 확인한 결과 제임스는 덩크슛은 노골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뛴 샬럿의 가드 제라드 헨더슨(24)의 머리를 맞고 나간 것이었다. 헨더슨은 제임스의 덩크슛을 손으로 막지 못했으나 그물로 들어간 공을 머리로 튕겨냈다. 축구처럼 헤딩으로 슛을 막은 셈이었다.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국제 규정상 득점은 공이 림의 절반 이상을 통과할 때 인정되지만 한국과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림 안으로 들어간 공이 그물을 완전히 통과하거나 머무를 때만 인정된다.
공이 그물 안으로 들어갔다 튕겨 나간 경우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같은 상황에서 선수의 몸을 맞고 튕겨 나갔다면 득점으로 인정된다는 게 KBL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임스의 덩크슛은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터진 가드 드웨인 웨이드(29)의 짜릿한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96대 95로 승리했다. 제임스는 35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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