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정치권 ‘4·11 체제’ 돌입… 한나라당 “인적 쇄신으로 설 연휴 민심 잡자”

[총선 D-100] 정치권 ‘4·11 체제’ 돌입… 한나라당 “인적 쇄신으로 설 연휴 민심 잡자”

기사승인 2012-01-01 20:39:00

2일로 ‘4·11 총선 D-100’을 맞은 정치권이 선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초반 외부 출신 비상대책위원들과 친이명박계 간 갈등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는 당내 반발을 뚫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에선 통합세력 내 내홍으로 1·15 전당대회를 통해 초반 기세를 잡겠다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고 있는 태세다. 비상대책위원들은 지난 1주일간 성적을 일단 후하게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 양자대결의 격차가 최소 5% 포인트대로 좁혀지고 비대위 활동에 기대감을 표시한 것에 조금은 고무된 분위기이다.

하지만 4월 총선에서 당 지지율이 민주통합당에 뒤진 결과도 있는 탓인지 비대위원들은 정책보다 여론에 민감한 인적 쇄신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피력했다. 3주 안에 공천 물갈이 쇄신을 마무리하고 2단계 설 연휴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그러나 연일 비대위와 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명박계를 끌어안지 못할 경우 내부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는 관측도 작지 않다.

◇정책보다 인적쇄신 우선…“퇴진 운운은 자살골”=김종인 비대위원은 1일 비대위 활동 비판론에 대해 “그렇게 한다고 비대위가 위축돼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은 자신의 전력 시비에 관해서도 “그걸 모르고 날 데리고 왔나. 내가 상당히 두려운가보다”라며 “정책 쇄신을 한 뒤에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순서를 거꾸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정 비대위원도 김종인·이상돈 위원의 사퇴론에 “이러다 관중이 떠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두 사람에 대한 퇴진론을 말하는 것은 완전히 자살골”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비대위 안에서도 이야기가 심화되면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까지 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회기 내 불체포특권 포기와 국회 정개특위 이해당사자 배제는 한나라당이 평상시였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면서 “비상시국에서 ‘박근혜 리더십’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자찬했다.

임명 이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최연소 이준석 비대위원은 지난 1주일 활동을 “점수로 매긴다면 A-”라고 자평했다. 이 위원은 “한나라당이 좀 더 다이내믹(역동적)해진 점은 A+이고 잃은 게 있다면 혼란을 야기한 점”이라며 “그래도 국민이 원하는 건 A+를 받은 과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출신인 김세연 비대위원은 “지난 1주일 의결사항만 보면 80점인데 비대위원들의 개별적인 의견 분출로 초래된 내부적 갈등 비용 때문에 점수가 상당히 감해졌다”면서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양자 대결 한자릿수 ‘고무’…당 지지율 2위 결과엔 ‘촉각’=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실시한 4건의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과 안 원장 간 지지율 격차는 최저 5.5∼최고 9.5% 포인트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비대위 출범을 거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형국이고 4월 총선에서 지지할 후보의 정당을 묻는 질문에서도 한나라당이 3개 기관에서 여전히 앞섰다.

하지만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통합당이 34.9%, 한나라당 32.7%, 통합진보당 6.9%, 자유선진당 2.3% 순이었다. 오차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거셌던 2004년 상반기 이후 열세였던 지지율을 7년여 만에 역전시킨 것이다.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2007년 12월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9.6%)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54.0%를 기록했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속보유저 기자
jhjung@kmib.co.kr
속보유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