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전당대회 ‘돈봉투’ 여야를 떠나 자유롭지 않아”

고승덕 “전당대회 ‘돈봉투’ 여야를 떠나 자유롭지 않아”

기사승인 2012-01-05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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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이 문제(전당대회 돈봉투)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며 정치권에 일침을 날렸다.

고 의원은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8대 국회들어 있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계(친이명박계)인 한 후보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와서 돌려줬다고 말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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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달 전에 자신이 한 매체에 쓴 칼럼에 대해 언급하며 “그 내용이 이제 논란이 되고 있다. 난 당시 재창당 주장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칼럼에서) 재창당은 명분은 그럴듯하나 전당대회를 해야 하고 편가르기, 줄세우기 등 후유증이 있다고 하면서 돈봉투에 대해 쓴 기억을 잠깐 언급했던 것”이라며 “특정인을 겨냥한 폭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칼럼에서 고 의원은 이번에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명확히 이야기했다.

‘전당대회 유감’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에서 고 의원은 “한번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필자에게 봉투가 배달됐다. 어느 후보가 보낸 것이었다. 상당한 돈이 들어 있었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돌려보냈다. 필자는 어차피 그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의원은 “문제는 그 후 벌어졌다”며 “당선된 후보가 필자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싸늘했다. 이상했다. 지지했는데 왜 그렇게 대할까. 정치 선배에게 물어보니 돈을 돌려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당내 세력들은 자기 사람을 지도부에 진입시키기 위해 또 치열한 편가르기와 줄세우기를 할 것이다. (비상사태인 한나라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야 겨우 헤쳐나갈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당에 균열이 커질 것”이라며 “그 와중에 돈봉투도 뿌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후유증이 걱정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고 의원의 폭로로 촉발된 돈봉투 파문에 대해 검찰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전정희 기자
afero@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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