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이 총선 후보들의 잇단 ‘트위터 계정 폭파’에 대해 28일 논평을 내고 검찰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계정 폭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트위터 본사 한국인 직원의 반박이 나왔다.
‘계정 폭파’는 트위터 접속이 차단되거나 트윗(글)과 팔로워(트위터 친구)가 모두 사라지는 현상을 뜻하는 네티즌 신조어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트위터에서 이용자의 약관 위반에 따른 제재조치 외에도 사이버테러를 당할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믿어왔으나 그 실체는 분명하지 않았다.
트위터 미국 본사의 한국인 직원인 이수지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susielee)를 통해 “계정 폭파는 없다. (계정 폭파라는 용어가) 잘못된 트위터 사용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남용돼 씁쓸하고 황당하다”며 “계정 폭파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안티 팬들에게 시달리는 연예인들의 계정은 항상 폭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국내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유명인들만 연결한 한국 트위터 공식 계정(@twitter_kr)의 팔로잉 목록에서 유일하게 ‘일반 회사원’ 신분으로 포함됐다. 우리나라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씨는 이미 유명인사다.
이씨는 이번 글의 대상을 정확하게 지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사이버테러에 따른 트위터 계정 폭파를 주장한 홍사덕(서울 종로)과 김종훈(서울 강남을), 오신환(서울 관악을) 등 새누리당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훈근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트위터에는 한 시간 안에 전체 계정의 10%로부터 신고당한 계정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역이용한 계정 폭파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특정 집단의 조직적 개입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사이버테러”라며 “검찰은 선거운동 방해 목적으로 자행되는 계정 폭파 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배후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특정인의 트위터 계정을 집중적으로 신고해도 정지되지 않는다”면서 “약관을 위반해 정지된 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