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대해 공식적인 영입 제안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박지성(31·맨유)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일본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는 10일 가가와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정식으로 전달했다. 맨유가 제시한 이적료는 700만 파운드(약 130억 원). 연봉 6억 엔(약 86억 원)에 3년 계약을 준비 중이다. 맨유의 가가와 영입설은 그동안 몇 차례 불거졌으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가가와는 지난해 6월 “맨유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으면 이적을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도르트문트의 입장이다. 가가와는 맨유와 첼시, 아스날 등 잉글랜드 명문 구단들은 물론, 이탈리아 AC밀란의 영입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렇게 몸값을 불린 가가와에 대해 도르트문트는 최소 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는 “2014년 이후까지 계약된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다른 구단의 제안은 부질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상 절차는 이제 시작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적시장이 열리는 여름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가가와가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경우 박지성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맨유는 올 시즌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30세를 넘긴 박지성도 세대교체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ESPN에 따르면 박지성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칼링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서 모두 28경기에만 출전했다. 이마저도 교체 출전이 많았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결장 횟수도 늘었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26·포르투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27·에콰도르), 지난해 6월 입단한 애슐리 영(27·잉글랜드)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린 상태다. 여기에 가가와까지 가세할 경우 박지성의 결장 횟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맨유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