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에서 페어 타구를 잡은 관중이 이례적인 퇴장 조치를 당했다. 관중이 경기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설치한 익사이팅존 개장 이후 처음 발생한 해프닝이다.
상황은 지난 1일 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5회 초 넥센의 타자 박병호는 3루 베이스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박병호는 2루까지 전력 질주했고, 롯데 좌익수 김주찬은 공을 잡기 위해 펜스 플레이를 준비했다.
그러나 익사이팅존의 한 남성 관중은 관중석과 경기장을 나누는 경계 벽 밖으로 몸을 내밀더니 팔을 뻗어 공을 낚아챘다. 박병호의 타구가 깊지 않아 2루 송구로 승부하려 한 김주찬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타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몸을 관중석 안으로 던져 빠르게 피한 볼보이도 허탈한 듯 이 순간을 지켜봤다. 박병호의 타구는 인정 2루타로 기록됐다.
롯데 구단은 해당 남성 관중을 퇴장 조치했다.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관중이 공을 만져 경기를 방해한 경우는 수차례 있었으나 경기 중 퇴장 당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9년 익사이팅존 개장 이후에는 처음이다.
롯데 측은 “입장권에는 경기나 타인을 방해하는 행위를 할 경우 퇴장이나 법적 제재를 당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7대 3으로 물리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