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걸스가 6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활동 이후 굉장히 빠른 시간에 팬들 곁에 돌아온 셈이다. 이번 앨범의 색깔은 힙합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원더걸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원더걸스는 타이틀곡 ‘라이크 디스’(Like this)를 통해 팬들에게 놀자고 제안했다. 노래에서 뮤직비디오에서 원더걸스는 충분히 드러냈다.
“대중들이 원더걸스를 사랑해주는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 봤어요. ‘노바디’나 ‘텔미’처럼 저희가 함께 춤추고 노는 모습에서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희가 대중들에게 함께 놀자라고 말하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대중들이 저희를 사랑해 주신 것인데, 이번에는 저희가 놀자라고 이야기를 하는거죠.”(예은)
예은의 말대로 원더걸스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편안함과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느낌 때문이다. 옆집 동생 같고 딸 같고 손녀 같은 모습은 친근함을 느끼게 했고, 전 국민을 들썩이게 했다.
“저희들도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고 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죠. 그러나 대중들이 저희에게 원하는 음악이 있을 텐데, 저희가 다가가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것을 대중들이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은 저희가 가야할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예은)
“저희는 대중음악을 하는 그룹이고,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그런 방향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유빈)
총 6곡이 들어간 이번 앨범은 힙합풍의 타이틀 곡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색깔도 그동안 원더걸스의 색깔과는 많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다. 예은은 지난
번에 이어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유빈은 작사가로 데뷔했다. 대중들에게 놀자고 제안한 원더걸스는 작사, 작곡을 하면서도 이러한 대중성을 충분히 고려했다.
“곡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시 했던 것이 저희뿐 아니라 대중들도 좋아하는 음악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 신경을 많이 썼죠. 대중들이 좋아하는 가사, 듣고 싶은 가사, 그러면서 저희가 쓰고 싶은 가사를 함께 모여서 논의했어요. (멤버들이) 세세하게 작업하고 나온 앨범이기 때문에 참여도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죠.”(예은)
원더걸스는 얼마 전 KBS 2TV ‘개그콘서트’에 등장해 박진영에게 “우리 노래에 JYP 좀 넣지 마”라며 박진영을 ‘디스’해 눈길을 끌었다. 작가가 준 대본대로 읽어 웃음을 준 내용이지만, 지난 앨범부터 박진영의 곡보다는 멤버들의 자작곡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과 연결해, 박진영에 대한 의존이 상당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거꾸로 원더걸스에 대한 박진영의 믿음이 강하다는 증거다.
“아무래도 PD님이 저희랑 미국에서 같이 투어를 돌면서 많이 있으면서 지난 앨범부터 저희를 많이 믿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저희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시고 원더걸스는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희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고요.”(유빈)
“박진영 PD님이 저희를 굉장히 믿으시는 것 같아요. 앨범도 그렇지만, 콘서트 역시 너희가 알아서 해라라는 식이세요. 저희가 의상이나 콘셉트에 대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논의를 하고 있죠.”(예은)
지난 앨범이 1년 6개월 만에 발매된 것에 비해 이번 앨범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팬들과 만났다. 이유는 이들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원더 월드 투어 인 서울 2012’(WONDER WORLD TOUR in SEOUL 2012)때문이다. 지난 2008년 단독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콘서트를 개최하는 원더걸스지만, 국내 활동을 많이 쉬어 새로운 곡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조금 이르게 나왔다. 이런 점은 원더걸스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게 했다.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지난 앨범 신곡이나 이번 앨범 신곡들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또 각자 매력이 담겨져 있는 솔로 곡들도 선보이죠. 이번에는 퍼포먼스 위주보다는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유빈)
“그런데 아쉬운 것도 있어요. 팬들이 저희들에 대해 ‘6달 만에 돌아오다니 꿈이냐 사실이냐’라며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면서 ‘7월 7일에 콘서트를 하는데, 하필이면 시험기간에 하냐’라고 하시더라고요.”(예은)
지난 앨범 활동 당시 소녀시대와 처음으로 맞붙었던 원더걸스는 이번에는 빅뱅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역시도 처음이다.
“저희가 빅뱅 분들과 정면으로 붙은 적은 처음이에요. 이번에는 어떻게 공교롭게도 같은 날짜에 공개되었더라고요. 신경을 안 썼다면 거짓말이지만, 1등을 위해 준비한 앨범은 아니기 때문에. 한 주 지나고 저희 성적이 많이 오르고 많은 분들이 점점 더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경쟁보다는 많은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예은)
원더걸스는 이번 앨범 활동 이후 7월 콘서트 개최, 8월 JYP네이션 콘서트 개최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동안 숱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목표를 말한 원더걸스지만, 2012년 현 시점에서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앞으로는 원더걸스의 색깔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원더걸스의 음악이 아닐까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그리고 앨범 참여도도 더 높일 것이고요.”(유빈)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