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상반기 연예계는 성(性) 관련 사건사고가 유독 많았다. 연습생 성추행 및 성폭행은 물론 연예인 지망생인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대중들을 자극하는 사건사고지만 연예계 종사자들의 이미지는 한없이 추락해 곤혹을 치렀다. 이외에도 신인 여배우의 자살 및 절도 등 사건도 잇따라 일어나면서, 상반기 역시 조용하게 보내지는 못했다.
◇미성년자 성폭행-성추행, 욕구불만이야?
올 상반기 연예계 최대 사건은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의 장 모 대표가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들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사건이다. 특히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었다. 장 대표는 이 때문에 구속됐고 최근 2차 공판에서는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구속된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장 대표와 더불어 충격을 준 것은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사건이다. 고영욱은 방송에 잠깐 출연한 18살 A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한 후, 자신의 집에서 술을 먹인 뒤 성폭행했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2명의 추가 피해자가 발생해 파문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고영욱에게 두 차례에 걸쳐 청구된 사전구속영장은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모두 기각됐고, 결국 경찰은 지난달 29일 성폭행 혐의가 아닌 미성년자 간음 혐의만을 적용해 고영욱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Mnet ‘슈퍼스타K’ 시즌3 출신 미국인 크리스 고라이트리는 지난 1월 팬 카페 여성회원 다수와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크리스 고라이트리는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자신에 맞는 여자를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당당히 말해 눈총을 샀다. 또 전 여자친구 A씨에게 30여 차례에 걸쳐 총 32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주거가 일정하다’는 이유로 기각돼 논란이 일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다
매해 연예계에 충격을 주는 자살도 올해 안타깝게 발생했다. 지난 1월 SBS ‘신기생뎐’을 제작한 손문권 PD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겨우 41세였던 손 PD의 죽음에 대해 유족 측은 의혹을 제기하며 손 PD의 부인이었던 임성한 작가를 상대로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유족 뿐 아니라 대중들도 손 PD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라, 이번 소송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신인배우 정아율의 자살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 12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정아율은 KBS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했지만,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고인의 자살 동기가 우울증과 생활고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함과 동시에 신인 배우에 대한 대우가 열악하다는 사실 역시 개선되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절도에 사기까지…돈이 뭐길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최윤영은 지인의 집에서 26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 명품지갑 등을 훔쳐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입건 됐다. 최윤영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밝혔으며, 요가 사업 실패와 남편의 수입이 없어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준호는 지난 2월 부산에 위치한 웨딩업체 해피엔젤라의 감사 류 모 씨로부터 배임 및 회사 돈 8억여 원 횡령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이에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던 정준호는 류 씨의 고소취하에 따라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그동안 잦은 구설수에 오른 정준호이기에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