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PM 멤버 장우영이 솔로로 나선다. 지난해 준수가 준케이로 작곡가 데뷔 겸 솔로곡을 발표했지만, 음악 방송 등에 출연해 혼자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장우영이 멤버들 중 처음은 물론 JYP에서도 최초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섰을 때 허전함과 중압감이 느껴진다고 종종 말한다.
“앨범은 지난해 ‘핸즈업’할 때부터 진영이 형이랑 멤버들과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죠. 사실 고민도 많았고, 부담도 많았어요. 어떻게 해야될 지 방향을 잡기도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진영이 형이 어떤 음악을 주실 지도 모르겠고, 어떤 콘셉트에 의상이 나올 지도 몰랐으니까요. 또 그런 것들이 정해진 후에도 내가 어떤 무대를 보여줘야 할지도 고민이 됐어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 같았죠.”
장우영의 솔로 첫 무대는 지난달 28일 열린 Mnet ‘20’s 초이스’였다. 멋진 슈트를 입고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수영장이라는 특수한 무대 상황 때문에 실수를 하는 등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당시 함께 참석했던 박진영도 “우영의 무대가 나는 굉장히 속상한데 본인은 100배 더 힘들어 할 것이다. 어제(27일) 밤까지 피나게 연습했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 하고 싶은 걸 하나도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게 바닥을 보면 미끄러운 것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춤출 때 저도 모르게 확 미끄러져 버렸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몸에 힘을 주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니 불안 불안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한 것을 많이 못 보여줘 아쉬웠죠.”
장우영이 이번에 공개한 첫 솔로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섹시 레이디’(Sexy Lady)다. 총 7개 트랙이 들어가 있는 이번 앨범에는 같은 2PM 멤버 준호와 준수의 자작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명도 그렇지만, ‘23, 몰, 싱글’(23, Male, Single)이라는 미니앨범 명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앨범 명은 진영이 형이 지어주셨는데, 딱 제 신상이고, 프로필이죠. 사실 처음에는 제 이름 말고 다른 이니셜로 만들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첫 앨범이라 욕심이 있었던 것이죠. 물론 우영이란 이름이 검색해보면 2PM으로 나오지만, 전 다른 면에 힘을 주고 싶었던 거죠. 마치 제 솔로를 보고 ‘걔가 2PM 우영이었어?’라고 놀라길 상상한거죠. 그런데 아무리 멋진 이름이 나와도 제가 제 이름으로 부딪치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바람직하고 사람들이 저를 보는 그대로 평가해 주는 거니까요.”
주변에서 종종 언급이 되었지만, 장우영의 이번 활동은 공교롭게도 2AM 조권의 솔로 활동과 겹친다. 동갑이자 절친인 두 사람은 최근 SBS ‘강심장’에 출연해 묘한 경쟁 관계를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방송 특성상 라이벌 구도를 만들긴 했지만, JYP에서 같이 고생한 이들의 경쟁을 ‘선의’이외로 보는 사람들은 없다.
“권이랑은 너무 친해서 더 답답하고 많이 걱정도 됐죠. 서로 신경도 예민해졌지만, 친구니까 서로 응원하고, 주위 반응이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응원을 하겠다고 했죠. 사실 서로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를 못 나눈 것은 바빠서예요. 올해 초에 공연 때문에 잠깐 만난 후에 서로 각자 앨범에 집중했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앨범 내기 한달 전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죠.”
조권 뿐 아니라 실상 장우영이 활동하는 시기 전후로 대형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 역시 첫 솔로 활동에 나선 우영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았다. 2PM이라는 팀이 아닌, 개인 역량을 실험하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우영은 “내 무대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저도 처음에는 ‘가수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데, 내가 여기서 어떻게 인정받지’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주위 분들이 ‘너랑은 상관없는 대결’이라며 저만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도 저 스스로 ‘나만 잘 하고 내려오면 되겠구나’라고 마음을 먹기 시작했죠. 더 욕심을 내면 저만 스트레스 받고, 정작 제 역량을 모두 못 보여줄 것 같더라고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2PM의 같은 멤버 준호와 준수의 곡이 들어갔다. 아쉬웠던 것은 본인의 첫 앨범이니만큼 장우영이 자작곡한 곡들이 들어갔으면 한 점이다.
“저도 작곡에 도전해 보려고 했어요. 작사도 많이 관심을 가졌고요. 심지어 곡들마다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제 곡을 가지고 녹음하려는 순간에 이상하게 자신이 없더라고요. 뭔가 나중에 작곡 경험을 쌓고 나서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앨범이라고 내가 욕심을 부리면 무모한 도전이라고 느껴서 훨씬 실력 있는 사람들의 곡을 받아서 무대에 서 보고, 천천히 작곡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포기를 했죠.”
한편 장우영은 9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솔로 앨범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솔로 데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