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김기덕 감독이 그간 언론을 피해 숨어지냈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영화 ‘피에타’(감독 김기덕, 제작 김기덕필름) 제작보고회에서 “4년 만에 극영화를 들고 관객과 만나게 됐다”면서 “이런 자리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처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마음이 아프지만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기자들을 피해 다녔다. 개인의 신념 때문에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발언을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로는 감독은 영화로 말을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들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점들 때문에 언론에 나서지 않았고 지금 이렇게 나오게 된 것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애써준 덕분이다. 또 머리를 기른 것처럼 생각의 변화도 있었다”면서 “예전에는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 속에 있는 생각을 100% 객관화하거나 동의 받으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언제 또 변덕을 부리고 숨을지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8월 말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