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락 오브 에이지’는 지난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거처 2009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에 다섯 차례나 후보에 오른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뮤지컬 넘버를 활용한 ‘시카고’ ‘헤어스프레이’와 달리 팝 명곡들을 활용해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때문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스토리를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캐릭터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본 조비, 익스트림, 미스터 빅, 트위스티드 시스터, 저니, 알이오 스피드 웨건, 포이즌 등 80년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들의 수퍼 히트곡들이 영화를 가득 채운다. 뮤지컬에서 사용된 노래 외에도 ‘주크박스 히어로’ 같이 인물의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 노래가 추가되기도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80년대 히트곡을 살펴봤다.
Bon Jovi - Wanted Dead or Alive/ 수록 앨범: Slippery When Wet
무려 107주나 빌보드 차트에 머무르며 거의 전곡이 고공행진을 이어가 본 조비의 폭넓은 활동에 기반이 되어준 앨범 수록곡. 톰 크루즈가 영화 속에서 자신이 부른 여러 곡 중에서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할 정도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특히 톰 크루즈가 연기하는 록의 전설 스테이시 잭스가 본 조비를 롤 모델로 한 덕분에 더욱 기대를 더한다.
톰 크루즈는 촬영 전부터 최고의 보컬 트레이너와의 훈련을 거쳐 음색과 창법을 다듬었는데 이미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음역대를 가지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톰 크루즈의 가족 중에 오페라 가수가 있었고 유전적인 영향으로 이미 놀라운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영화 속에서 노래 실력을 보여줄 일이 없었을 뿐이었던 것”이라고 평했다.
Twisted Sister - I Wanna ROCK /수록 앨범: Stay Hungry
디스코 음악의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목표로 등장한 악동 헤비메탈 밴드 트위스티드 시스터가 1984년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노래다. 멤버들의 요란한 외모와는 달리 로큰롤을 찬양하는 가사 내용과 흥겨운 선율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수천 명의 오디션 끝에 영화의 주인공인 가수 지망생 드류로 발탁된 디에고 보네타는 원래 가수로서 활동하던 팝 적인 목소리를 하드록 사운드에 맞도록 바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treme - More than Words /수록 앨범: Extreme II: Pornograffiti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면서 전미시장뿐만 아니라 세계를 강타한 4인조 밴드 익스트림(Extreme)의 히트곡.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커트의 통기타 반주와 보컬 게리의 애절한 사랑노래가 잘 어우러졌으며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다. 90년대 록 사운드의 지평을 새롭게 개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인 디에고 보네타와 줄리앤 허프가 사랑을 시작할 때, 사랑이 엇갈릴 때, 사랑을 다시 확인할 때 흘러나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Pat Benatar - Hit me with your best shot /수록 앨범: Crimes of Passion
팻 베네타는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을 풍미했던 여성 록 보컬리스트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오페라를 전공해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미스 다이너마이트’란 별명으로까지 불렸다. ‘힛 미 위드 유어 베스트 샷’(Hit Me With Your Best Shot)은 곡 전체에 풍기는 여성적 카리스마 덕분에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여성 주인공들의 주제곡으로 많이 쓰였다.
영화에서도 악마의 음악 록을 반대하는 시장부인 역을 맡게 된 캐서린 제타 존스가 톰 크루즈를 부정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이미 ‘시카고’에서 선보였던 가창력과 안무 실력을 되살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적인 상황과 노래의 가사가 절묘하게 어울려 스토리적인 궁금증까지 자아낸다.
Journey - Anyway You Want It /수록 앨범: Departure
‘애니웨이 유 원트 잇(Anyway You Want It)’은 70~80년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저니의 히트곡이다. 그래미상을 9번이나 수상한 힙합소울의 여왕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선창으로 시작해, ABC-TV의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배우이자 가수이며 안무가인 줄리앤 허프,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가수인 콘스탄틴 마룰러스가 가세해 출중한 노래 실력을 확인시켜준다.
‘원하는 대로, 필요한 대로, 마음대로 해줄게’라는 노래 가사와 절묘하게 매치되는 영화 속 상황 등이 뮤지컬 영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락 오브 에이지''''''''의 재미를 예상하게 만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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