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대체 왜그래?” 5호선 무개념 중딩들 뭇매… 출근길 지하철서 소란 피워, 네티즌 비난 쇄도

“얘들아, 대체 왜그래?” 5호선 무개념 중딩들 뭇매… 출근길 지하철서 소란 피워, 네티즌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2-07-22 13:16:01
[쿠키 사회] 승객들로 북적대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주위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소란을 피우던 중학생 무리를 고발한 사진과 글이 인터넷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5호선 무개념 중딩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른들이 시험을 보는 방법만 가르치고 도덕이나 예절을 가르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혀를 차고 있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21일 저녁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개념 없는 5호선 중딩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중학생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며칠 전 오전 8시30분쯤 어머니와 함께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가는데, 7∼8명 정도의 무리가 한꺼번에 탔다”며 “처음에는 (이들의 장난이)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학생들은 점점 더 크게 소란을 피웠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무리 중 한 학생(B군)에게 무리한 장난을 계속 시켰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전철이 역에 정차할 때마다 학생들은 B군에게 (출입구 밖 역사 안에 있는) 소화기나 자판기를 만지고 오라고 시켰다”며 “B군은 ‘내가 왜∼’라며 주저하면서도 친구들의 요구에 못 이겨 장난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장난은 역을 지날 때마다 점점 강도가 세졌고 B군은 결국 서대문역에서 전철에 올라타지 못했다. 자신들의 장난으로 친구가 낙오됐는데도 중학생 무리들은 전철 안에서 깔깔거렸다고 A씨는 고발했다.

A씨가 고발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전철 내 출입구 근처에 뭉쳐 서있다.

A씨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진 속에 하늘색 상의를 입은 할머니가 아이들이 시끄럽게 구니 매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중2병’에 걸려서인지 무리를 지어다니면서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소란을 피웠다. 제발 남들 눈치 좀 보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학생들에게 ‘5호선 무개념 중딩들’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요즘 아이들, 다 그렇지 뭐”라거나 “지하철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침을 뱉거나 소리 지르는 일이 허다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대다수라는 점”, “외국인들이 볼까봐 걱정될 지경”이라는 식의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학교에서 영어나 수학 등만 가르치지 말고 도덕과 윤리를 우선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란을 피운 학생의 한 학부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식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다녀오면서 지하철 문이 열리면 역사 벽 등을 치고 오는 일명 ‘벽치기’라는 놀이를 한 것 같다”며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워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준 점은 분명 잘못이지만 아이들이 한 아이를 ‘왕따’시켰다는 식으로 잘못 알려진데다, 일부 아이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등 또 다른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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