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차안에서 여성들 훔쳐보며…” 부산 K7 변태남 뭇매, 용감한 20대 여대생 사진 찍어 인터넷 고발

“길거리 차안에서 여성들 훔쳐보며…” 부산 K7 변태남 뭇매, 용감한 20대 여대생 사진 찍어 인터넷 고발

기사승인 2012-07-25 09:35:01

[쿠키 사회] 제주 올레길과 경남 통영에서 여성을 노린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차를 길가에 대놓고 여성들을 훔쳐보며 상습적으로 변태행각을 벌이는 남성을 고발하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남성이 타는 차를 빗대 이 남성에게 ‘K7 변태남’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자신을 부산에 사는 22세 여대생이라고 밝힌 A씨는 24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에 ‘부산 사는 여자분들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길거리에서 변태짓을 하는 남성(B씨)을 고발했다. A씨는 B씨의 변태행각을 모두 4차례나 목격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지난 4월초. 그는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서면의 D서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B씨가 정류장에 차를 댔다”며 “처음엔 별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B씨는 나를 따라 차를 후진시켰고, 차 안을 살짝 보니 B씨가 변태짓을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A씨는 당시 너무 당황해 B씨를 신고하지 못했다. A씨는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뛰어 아무것도 못했다”며 “함께 있던 다른 여성분도 그 광경을 봤지만 도망을 쳤고 나는 그 자리에서 눈물만 흘렸다”고 설명했다.

신고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한 A씨는 다음엔 반드시 현장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5월초 같은 장소에서 또 같은 짓을 하던 B씨를 목격했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A씨를 보고 B씨가 도주했다. 이후에도 또 한 차례 B씨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지만 버스가 빵빵거리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A씨는 최근 D서점이 아닌 곳에서 B씨를 목격했고 우여곡절 끝에 B씨의 차량 번호와 B씨의 모습을 촬영한 뒤 경찰에 사진을 첨부해 문자로 신고했다.

변태남은 그러나 현장에서 검거되지 않았다. A씨는 “다른 여성들의 신고도 있었지만 B씨가 워낙 잘 도주해 아직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이 설명해줬다”며 “경찰은 변태남의 차량도 빌린 것이라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검거가 어렵다는 경찰의 설명을 듣고 인터넷에 글과 사진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부산에 사는 여성들이 B씨의 변태행각에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해 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 것이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과 감청색 가로줄 무늬의 반팔티를 입은 남성이 검은색 K7 차량에 앉아 있다. A씨는 이어 “나이는 40∼50대 정도로 보이고 배가 튀어나온 전형적인 아저씨 모습”이라며 변태남의 모습을 설명했다.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B씨에게 ‘K7 변태남’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유명 커뮤니티 곳곳으로 퍼나르는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인터넷에는 “여성을 노린 끔찍한 범죄가 이어져 온 국민이 충격에 빠져있는데도 저렇게 태연히 못된 짓을 하다니, 화가 난다”거나 “부끄러움도 모르고 동물처럼 자신의 욕구만 찾는 사람들은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켰으면 좋겠다”는 식의 비난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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