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한 번 보면 전지현…두 번 보면 김혜수 보인다

‘도둑들’ 한 번 보면 전지현…두 번 보면 김혜수 보인다

기사승인 2012-08-10 10:38:01

[쿠키 영화] 천만 돌파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 필름)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지난 7월 25일 영화의 뚜껑이 열리고 많은 이들은 예니콜 역의 전지현에 주목했다. 미모를 겸비한 줄타기 도둑으로 등장하는 그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과 특유의 장난기로, 극 중 캐릭터를 200% 소화했다는 평이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어마어마한 X년’ ‘키스할 때 입술에 힘 좀 빼라’ 등 거침없는 입담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전지현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엽기적인 그녀’ 이후 또 한번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는 칭찬이 대세를 이뤘다.

특히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데이지’ ‘슈퍼맨이 된 사나이’ ‘블러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흥행에서는 쓴맛을 봤던 터라 이번 ‘도둑들’의 흥행이 더욱 달게 느껴진다. 어쩌면 대중 역시 ‘아이콘’ ‘CF 스타’로 바라보던 그가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기에 더 큰 찬사가 쏟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틈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있으니 팹시 역을 맡은 김혜수다.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 캐릭터로 카리스마를 뽐내며 팜므파탈의 진수를 보여준 그는 ‘도둑들’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차갑고 도도하지만 ‘사랑’을 훔치는 매력적인 도둑으로 분한다.

예니콜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상당한 연기 내공으로 안정된 톤의 연기를 펼친다. 섹시한 몸매를 드러내는 노출의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도 아니고 뇌리에 박히는 거침없는 대사를 내뱉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은은한 향기를 내며 자신의 자리를 지킬 뿐이다. 그가 무게중심을 잡아준 덕에 튀는 캐릭터들이 겉돌지 않고 하나로 조화를 이뤄낸다. 영화를 처음 보면 통통 튀는 전지현이, 두 번 보면 김혜수가 눈에 띄는 이유다.

최동훈 감독은 “배우들이 제 몫을 정확히 해줬다. 전지현 씨는 튀어야 하는 예니콜 역을 알맞게 연기했고 김혜수 씨는 조용히 버텨야 하는 팹시를 똑똑하게 소화했다. 튀는 캐릭터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역할이었을 텐데 현란한 캐릭터들이 관객을 견인할 때 제자리를 지켜줌으로써 영화의 맛을 살렸다”며 높이 평가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 ‘도둑들’은 10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돌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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