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로 부족” 억지 부리는 일본 네티즌들

“사죄로 부족” 억지 부리는 일본 네티즌들

기사승인 2012-08-14 15:19:01

[쿠키 지구촌] 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 관련 일본축구협회에 사죄문을 보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14일 국내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터져 나온 황당한 소식에 우리 네티즌들은 발끈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만에 하나 박종우 선수가 ‘어떤 종류의 시위 및 정치, 종교, 인종 차별적 선전을 금지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윤리헌장을 위반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왜 일본축구협회에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지 이해되질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축구 관련 커뮤니티마다에서는 하루 종일 축구협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인터넷에는 “만약 사과나 유감을 표명한다고 하면 그 대상이 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이어야지 왜 엉뚱하게 일본축구협회냐”거나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잘못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축구협회가 일본 축구협회에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댓글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언론은 워낙 날조기사를 많이 쏟아내기 때문에 일본 언론 보도만 보고 욕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 축구협회의 정확한 설명을 들은 뒤 비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본 네티즌들도 관련 기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부 반한 성향 네티즌들은 기사의 댓글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 선수 전원의 동메달을 박탈하고 앞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거나 “한국은 역시 세계에서 부끄러운 민족, 이번 일은 사죄로 해결될 수 있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상륙은 어떻게 사죄할지 두고 보겠다”는 식의 공격적인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에 사죄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한 문서는) 박종우의 세리머니와 관련해 정치적 의도나 계획성이 없는 우발적인 행동임을 설명하는 통상적인 문서”라며 “올림픽 축구대회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유감(regret)의 뜻을 전한 것일 뿐 사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은 13일 일본 취재진에게 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 세리머니와 관련해 “미안하다.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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