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남자에게 커피 쏟고 줄행랑 친 ‘지하철 커피녀’… 2호선서 사고 치고 도망친 여성 2명 인터넷서 뭇매

옆 남자에게 커피 쏟고 줄행랑 친 ‘지하철 커피녀’… 2호선서 사고 치고 도망친 여성 2명 인터넷서 뭇매

기사승인 2012-08-22 14:15:00

[쿠키 사회] 달리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마시던 커피를 다른 승객에게 쏟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줄행랑을 친 여성들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네티즌들은 ‘무개념 지하철 커피녀’라는 별명을 붙이고 사진을 곳곳으로 퍼 나르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네티즌 A씨는 2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지하철에서 커피 쏟고 도망간 두 여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하철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뒤 도망 친 여성 2명을 고발했다.

글에 따르면 사고는 20일 오후 10시38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행 열차 종합운동장역에서 발생했다.

A씨는 “잠실역에서 탑승해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며 가고 있는데 종합운동장역에서 갑자기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며 “옆을 보니 여성들이 커피를 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바닥은 물론 좌석이 흘린 커피로 흥건하다. A씨는 “여자들은 제 바로 옆에 앉아있던 남자(B씨)에게도 커피를 쏟았는데, 여자들이 급하게 도망가자 B씨는 여자들을 붙잡지 못하고 문 앞에서 어이없다는 듯이 서 있었다”며 “여자들이 차에서 내려버리고 다른 승객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B씨가 민망해 했다”고 적었다.

커피를 쏟은 여성들은 커피를 치우기는커녕 B씨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다고 A씨는 고발했다.

A씨의 글이 오르자 네티즌들은 “커피를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도 문제지만 커피를 쏟아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도망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거나 “비싼 커피를 사먹을 줄만 알고 치울 줄 모르는 진짜 개념 없는 사람들”이라는 식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여성을 비하하는 댓글이 쏟아지자 한 네티즌은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지하철 노약자석에 커피를 쏟았는데, 여학생 네 명이 교복을 입고 쭈그려 앉아 휴지로 닦아 주위 사람들이 다 칭찬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글은 인터넷에 오른 지 하루만에 20여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은 A씨에 대해 “사진을 찍는 동안 왜 치우지 않았느냐”고 지적했지만 A씨는 “저도 치우고 싶었지만 닦을만한 게 없었고,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면서 행여나 내가 한 짓으로 보여질까봐 꺼려진 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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