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철수 측, 친구 전화까지 이용”… 역공세

새누리 “안철수 측, 친구 전화까지 이용”… 역공세

기사승인 2012-09-07 00:25:01

[쿠키 정치] 새누리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증을 물타기하기 위한 정치공작적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역공세를 취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준길 공보위원이 당을 대표해 누구를 협박하거나 종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마치 당 차원에서 정치공작을 한 것처럼 주장한 것이야말로 정치권에서 사라져야 할 정치공작적 행태”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금태섭 변호사가 친구와의 개인적인 통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자 물타기하려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당과 공보단에서는 정 위원과 금 변호사의 통화 사실조차 몰랐다고 이 대변인은 항변했다. 이철우 원내부대표는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 측이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즉각 대선 공보단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안 원장의 불출마를 협박한 당사자로 지목된 정 위원은 직접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사실무근”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위원은 “(전화한 것은) 실수한 것 같다”며 “시중에서 들은 이야기 몇 가지 한 것을 두고 마치 비호세력이 있고, 정치 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 포장한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 측 금 변호사가 불출마 협박 주장을 한 배경에 대해 정 위원은 200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사실을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제가 2002년 특수3부에서 ‘패스21’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국산업은행 실무 검사였다”면서 “(안 원장의) 여러 가지 의혹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과 관계해 제가 수사연장선상에서 누구보다 (의혹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금 변호사가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안 원장이 바라는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정 위원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변인은 “정 위원이 개인적으로 (금 변호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눴다는 건데 그런 얘기를 했는지도 몰랐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 위원이 소속된 공보단은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면서 상대 후보 의혹을 제기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정 위원은 안대희 위원장이 이끄는 정치쇄신특위 산하 네거티브대응팀과 별도로 소규모의 검증팀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단 주변에서는 그동안 안 원장이 여러 가지 의혹으로 인해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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