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AFP 통신은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일일 소식지인 베네치아 뉴스가 영화평론가 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피에타’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에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다.
‘피에타’에 대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푸블리카’는 “이번 영화제에서 ‘피에타’가 가장 충격적”이라며 “복수와 연민 사이에서 갈라진 인물들의 극단적 이야기로 관객들을 정복해 산사태 같은 박수갈채를 얻어냈다”고 평했다.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 만이다.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 불명’ ‘빈 집’에 이어 4번째로 초청됐다. 지난 2004년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과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은 우리 시각으로 9일 오전 2시에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