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리베이트 혐의, 제약산업 자정노력 ‘찬물’

동아제약 리베이트 혐의, 제약산업 자정노력 ‘찬물’

기사승인 2012-10-11 10:45:00

[쿠키 건강] 국내 제약업체 매출 1위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해 국내 제약업체들의 그간 자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정부의 리베이트 수사가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또다시 제약사들에게 리베이트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약업계를 이끌어 나가야할 제약협회의 이사장직에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사진)이 자리하고 있어 전체 제약업계 자정노력이 이번 동아제약 리베이트 혐의로 인해 또다시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관련업계 및 식약청에 따르면, 4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중앙지검 및 식약청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은 의·약사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동아제약 본사를 방문해 오전 8시부터 늦은 오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동아제약이 대행업체를 통해 돈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의약품거래장부, 회계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행업체와 동아제약 관계자 및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합동수사단은 4파트로 조사를 진행, 한 파트에만 수십명의 의약사들이 연류돼 규모만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총 리베이트 규모가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베이트 혐의로 동아제약에 대한 정부 압수수색 사실이 드러나자 제약협회는 “1원 등 초저가의 낙찰·공급 관행을 근절하는 등 유통투명화를 위한 노력에 회무를 집중키로 했다”는 이사회 개최 내용을 부랴부랴 언론에 배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동아제약은 지난 7월 정부가 선정한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여론에 따라 정부는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확인된 혁신형제약기업의 인증을 취소할 방침이라, 동아제약이 이번 리베이트 혐의가 인정되면 혁신형제약기업 인증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최대 글로벌 제약기업이 혁신형제약기업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리베이트근절 방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제약기업인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혐의건으로 인해 제약업계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 2010년에도 불법리베이트 제공혐의로 적발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대행사를 통한 의약사 리베이트 제공혐의를 받아 정부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
이영수 기자
yumi@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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