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의계가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을 전면 폐기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며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특히 한의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해체 등을 요구하며 천연물신약 정책 개선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재규, 이하 한의사비대위)는 지난 24일 국회 앞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잘못된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과 법령의 전면 폐기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의사비대위는 현재의 불합리한 ‘천연물신약’ 사태를 야기한 보건복지부와 식약청 관계자 문책을 촉구하는 규탄사를 낭독하고, 현재 왜곡된 천연물신약 정책을 즉각 백지화하고 재수립할 것,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독립한의약법’ 제정 및 ‘한의약청’ 신설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한의사비대위는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 전면 백지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대국민 서명 작업에 돌입했다.
한의사비대위는 선언문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귀중한 마음을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해 불합리한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이 완전히 폐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행 천연물신약 정책과 관계 법령이 전면 백지화되고, 진정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수립되는 그 날까지 100만인 서명운동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집회에서는 ‘1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비대위원들이 식약청 모형을 망치로 파괴하고, 10초만에 천연물신약을 만드는 법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한편, 지난 18일 식약청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천연물신약이 일반적인 신약 개발과 달리 독성, 임상시험을 형식적인 수준에서 치르고 있다는 점,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인데 반해 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린다는 점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천연물신약이 한약제제와 현재 규정으로서는 다른 점이 없다는 문제점도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안재규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대로 천연물신약 정책이 흘러간다면 국민들은 엉터리 천연물신약에 의한 약화사고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며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현재의 왜곡된 천연물신약 정책을 백지화시킬 때까지 강력히 맞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