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산모, 양수색전증 등 모성사망비 2배 증가

35세 이상 산모, 양수색전증 등 모성사망비 2배 증가

기사승인 2012-11-06 16:02:01
간접 모성사망비는 6배 증가, 분만의사 감소로 고위험 관리 떨어져

[쿠키 건강] 분만 후 출혈이나 임신중독증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산모의 수가 4년 사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만 후 출혈, 임신중독증 같은 고혈압성 질환, 양수색전증 등 직접 모성사망에 의한 모성사망비는 1.6배 증가했으며 고령임신 등 고위험 산모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간접 모성사망비는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산부인과학화에 따르면 한국은 2008년을 기준으로 10만 명의 출생아 당 11건의 모성사망이 발생해 전체 OECD 국가 평균인 10만 명의 출생아 당 11.5건보다 낮은 수치였지만 불과 4년 만에 사망비가 증가했다.

이는 고령산모 관리를 위한 분만병원이 수가 줄고 분만의사 또한 줄어들면서 고위험 임신관리 능력이 떨어져 모성사망비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만취약지에 따른 지역별 편차도 심각했는데, 서울 지역 모성사망비는 10.8명인 반면 강원 지역 모성사망비는 34.6명으로 나타나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모성사망은 고혈압성 질환, 양수색전증, 감염 등과 같은 임신, 분만, 산후 과정의 합병증이나 치료결과 등과 직접 연관된 직접 모성사망과 산과적 원인과는 다르게 임신 전의 질환 또는 임신, 분만, 산후에 발생한 질환이 악화돼 일어나는 간접 모성사망이 있다.

모성사망비는 10만 명당 산모 사망의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 국가의 보건수준을 대표하는 주요 지표이며 국가의 모자보건 정책 수립 및 평가의 기초 통계가 된다.

산부인과학회는 고위험, 고령 산모관리를 맡아줘야 할 대학병원 산부인과의 전공의가 없어 교수들로만 운영이 되다보니, 분만장을 폐쇄하거나 진료기능이 약화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행 이사장은 “의사들에게 오로지 의료인으로서 사명감 만으로 의료소송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과 산부인과의 특성상 일상인 응급 진료에 대한 육체적인 부담을 이겨내라고 강요할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적인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앞으로 모성사망비는 더 증가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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