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심장혈관 중 좌천하행동맥이 심각할 정도로 막혀 있어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몽골인 심장병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 의해 생명을 건졌다.
15년 전부터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치료를 받던 몽골 환자 처이질수렌(67·남)씨는 한국으로 입국하기 약 20일전부터 흉통을 호소해 몽골 병원에서 심근경색증 진단받았으나 몽골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처이질수렌씨는 지난 7월 초 고려대병원 흉통클리닉 임도선 교수팀이 국립 샤스틴병원의 공식 초청을 받아 몽골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확장성형술’을 시행한 시술장면이 국영방송을 통해 몽골 전역에 방영된 것을 계기로 임도선 교수를 알게 돼 한국을 찾았다.
조영술을 해본 결과 처이질수렌씨는 스텐트 이식을 통해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하지 않으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여타 심장의 주요혈관들 곳곳에서도 중증 이상의 심각한 동맥경화가 관찰돼 여러 종의 혈관 확장제 및 항혈소판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했다.
급박했던 시술과 집중 치료가 진행된 지 열흘이 지난 현재 처이질수렌 씨는 정상적인 심장기능을 되찾아 건강을 회복했다.
임도선 교수는 “열악한 몽골의 의료환경을 감안해 몽골 내 심장병환자의 치료와 현지 의사들을 위한 시술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처이질수렌씨는 다행이 생명을 건졌지만 심장병과 같이 생사의 촉각을 다투는 질병은 의료 낙후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환자를 치료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방법도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미얀마 양곤으로 심장병 치료를 위해 출국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