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후 찾아오는 주부들의 비명 ‘손저림증’

김장 후 찾아오는 주부들의 비명 ‘손저림증’

기사승인 2012-11-21 11:56:00
[쿠키 건강] 김장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이지만 주부들에게는 과도한 스트레스, 고된 육체 노동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김장을 마친 주부들에게는 몸 각 부위의 통증과 몸살 뿐만 아니라 팔,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근골격계질환 뿐만 아니라 과도한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손목, 발목 등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손이 저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저림증은 대부분 가벼운 통증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손이 저린 증상 때문에 극도의 통증과 함께 불면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이 저려 잠도 못 자게 만드는 손저림증

의학용어로 ‘수근관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손저림증은 손목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수근관이 좁아져 주변 구조물에 눌려서 오는 증상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저린 증상이 주로 밤에 찾아오고, 잠에서 깰 정도로 손이 저리다는 점이다. 주로 엄지나 넷째 손가락의 끝이 저리고 아프며, 감각이 둔해진다.

특히 김장과 같이 고된 가사일 뿐만 아니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발병할 수 있다. 또 장시간 휴식없이 작업을 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손목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팔목 근육의 압통점에 의한 전이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손목에서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손저림증과 감별진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저림증, 자가진단으로 구분하자

손저림증은 초기에는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난 후 주로 손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돼 쥐거나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한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다가 손이 저려 깨서 주무르는 것을 반복하면서 불면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평소에 손이 저리고 밤에 잠을 자다 손이 저려 깨게 된다면 손목에서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손저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저림증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수술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김장을 마친 주부에게서 손저림증으로 의심되는 통증이나 저림현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법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손저림증 자가진단법은 양손 손등을 몸 가운데에서 마주보도록 맞대고 손목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1분 이내에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는지 여부로 알 수 있다. 만약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야 한다. 손저림증의 환진은 이런 임상증상과 함께 근전도 검사와 신경이 얼마나 부었는지, 손저림증을 일으키는 다른 구조물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증상 심하다고 판단되면 수술 고려해야

손저림증의 경우는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주사·약물요법이나 손목 부분에 부목을 대거나 보조기구를 착용해 손목의 동작을 제한하도록 고정시켜 치료한다. 그러나 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되는 경우, 손 근육이 위축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저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신경종 등과 같이 압박을 주는 구조물이 있는 경우에도 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손저림증 수술은 손목에서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해 저린 증상을 없애는 치료방법이다. 한 손을 수술하는데 5분이면 충분하며, 손바닥 손금을 따라 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다.

수술 후 1주일이면 손목에 받쳐주었던 부목을 제거하고 손을 사용할 수 있어 회복도 빠르다. 만약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한다면 오히려 병을 키워 치료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김동휘 교수(고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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