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의 밤’ 행사 마친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 신상용 인터뷰
[쿠키 문화]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에서는 일본 인기 탤런트 미야코 오모모 등 200여명의 한국관광 마니아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관광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지사장 신상용)가 마련했다. 일본지진 및 한일외교 관계 악화로 급증하던 일본인 한국관광객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그럼에도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올 한해 350만명을 육박해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상용 지사장을 통해 한일관광 현황을 들어봤다.
◇올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1000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상 최고다. 이중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데….
- 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35%인 셈이다. 사실 일본지진이나 외교적 문제가 없었으면 더했을 것이다. 지난 9월 이후 급상승하던 곡선이 완만해졌다. 이럴수록 한국을 더 알려야 한다고 본다. 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연 200만~250만명인 것과 비교하자면 놀라운 일이다. 특히 우리보다 인구, 국토면적 등에서 3~4배 이상 큰 일본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연 800만 정도에 불과한데 우리가 1000만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서울 명동 등에서 보면 젊은 일본 여성관광객이 많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 2003년 무렵부터 ‘겨울연가’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당시는 거의 주부였다. 그러던 것이 K팝 인기로 젊은 여성층으로 확대됐다.
◇어떤 점이 한국관광의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보는가.
- 한국 사회의 생동감과 변화라고 본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도 많아 언어도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일본인 입장에서 높은 환율 가치도 한몫하고 있다. 일본 젊은 여성은 쇼핑을 하면서 화장품을 주로 산다. 남대문시장과 광장시장에서 길거리음식을 먹는 것도 굉장히 재밌어 한다. 예전과 달리 우리 사회가 질서, 배려 등 의식이 성숙했다. 금융·교통 시스템 등에선 일본보다 앞선 면도 많다. 차이가 줄었다고 봐야 한다.
◇지사에선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어려운 일도 많을 것 같은데.
- 일본 교통관광 관련 관계, 관광업계 등을 상대로한 기본 업무 외에 요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이번 행사에도 SNS 등을 통해 충성 고객을 초대했다.
에피소드로는 2005년 도쿄지사에 근무할 때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탤런트 최지우씨 사건이다. 내게는 에피소드라 하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당시 한류가 최고조에 달했고 최지우씨는 홍보대사였다. 한국관광공사 행사에 그녀가 초대됐는데 전 일본 매스콤이 그녀를 취재하기 위해 준비했다. 국토교통성 장관도 오는 행사였다. 우리도 본 행사보다 최지우씨 예우에 더 신경쓸 만큼. 한데 그날 아침 최지우씨 기획사로부터 최씨가 건강이 안좋아 불참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늘이 노래지더라. 그 많은 보도진 앞에서 기획사 사장이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서 겨우 마무리됐다. 다행히 행사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도 받았다.
◇일본 관광지를 추천하고 싶다면? 또 일본관광지와 우리 관광지의 차이는 무엇인가.
- 우리는 관광문화가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일본은 국내 여행이 활성화된 뒤에 해외여행이 열렸다. 따라서 지방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점이다. 자연경관으로는 ‘기다알프스’, 문화관광으로는 고도(古都) 교토를 권한다. 치안이 잘 확립되어 있어 여성 혼자 자유여행을 해도 안전한 나라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에 몇 개의 지사를 두고 있나.
-이곳과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4곳이다. 한일 우호를 위해 지진이 발생했던 인접지역 센다이에 교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오사카=글·사진 전정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