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김아중 “노출 안 한 이유? 감독님 의도죠”

[쿠키 人터뷰] 김아중 “노출 안 한 이유? 감독님 의도죠”

기사승인 2012-12-19 11:30:01


[인터뷰] 배우 김아중이 6년 만에 스크린 문을 두드렸다. ‘광식이 동생 광태’ ‘미녀는 괴로워’ 등의 작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로코퀸’ 자리에 오른 그는 지난 6일에 개봉한 영화 ‘나의 PS 파트너’를 통해 ‘로코퀸’ 3관왕을 노린다.

‘나의 PS 파트너’는 우연한 전화 한 통 때문에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은밀하고 대담한 '폰 스캔들'을 다룬다. 폰섹스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며 2030세대의 모습과 연애관을 솔직하게 그렸다.

김아중은 6년간의 스크린 공백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섹시함과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전작들에 이어 로맨틱코미디로 관객을 찾은 그는 배우이기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직은 친숙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연이어 같은 장르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게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로코퀸’이라고 불러주시는데 그렇게 불릴 만큼 다양한 로맨틱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게 아니라 조금 민망해요. 아직도 더 많은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고 그 안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660만 관객을 돌파한 ‘미녀는 괴로워’ 이후 차기작을 고르는데 큰 부담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은 스스로를 짓눌렀고 쉽게 다음 작품을 고르지 못한 이유가 됐다.


‘완벽히 다른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에 스스로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제 결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좋은 감독님 밑에서 연기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덧 서른이 됐고 20대 때 도전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어요. 나의 PS 파트너’는 저 자신을 믿고 시험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한 첫 작품이에요.”

이번 작품의 메가폰은 변성현 신인 감독이 잡았다.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감독이기에 더욱 스스로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재도 강하고 신인 감독님이었기에 저 자신을 더 시험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등을 고민했고 그런 조건들이 오히려 더 과감히 이 작품을 택하게 했어요.”

소재가 자극적인 만큼 극 중 김아중은 야한 농담과 센 수위의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바비인형 같은 몸매를 뽐내며 코르셋 쇼도 선보인다. 19금 로맨틱 코미디이다 보니 여주인공의 노출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 그러나 신소율이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인 반면, 김아중은 특별한 노출을 하지 않았다.

“어떤 부담감 때문에 노출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처음부터 철저한 감독님의 계획대로 한 것이었죠. 섹시코드가 있는 영화를 택해서 수위를 조절해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잖아요. 그런 게 걱정됐다면 처음부터 이 작품을 택하지 않았겠죠. 제 캐릭터가 특별한 노출이 요구되지 않았고 저 역시 감정적 부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어요.”

그가 연기한 윤정은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지만 늘 남자친구의 부족한 사랑에 힘들어하는 인물. 심지어 남자친구의 바람까지 눈 감아 주며 그와의 결혼을 꿈꾼다. 실제 김아중의 모습과는 얼마나 닮아있을까.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던 적은 없어요.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저는 눈감아 줄 용기는 없어요. 대신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보다 제 마음이 더 크다는 걸 알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아픔 등을 떠올리며 윤정을 연기했어요. 제가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지 못하지만 한번 좋아하면 빠져드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또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참고도 했고요.”



보통 여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는 그는 ‘평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우월한 외모를 지녔다. 때로는 이런 외모가 장점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 몰입에 방해 될 것 같아 앞머리를 잘랐다고.


“많은 분들이 제 외모를 칭찬해 주시는데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보통의 여자로 보이고 싶어 앞머리를 잘랐어요. 이마를 드러내면 조금 더 튀는 외모라고 하시더라고요. 화보 촬영 때 몇 번 앞머리 가발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실제 제 머리를 자른 것은 이번이 태어나서 두 번째에요. 평범한 여자의 느낌이 들었나요?(웃음).”

‘나의 PS 파트너’는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쩨쩨한 로맨스'(208만 574명), '색즉시공2'(208만 8134명) 등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기존 19금 로맨틱 코미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작품이기에 칭찬받으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요. 연말에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기대하는 흥행 스코어는 340만을 넘는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미녀는 괴로워’와 합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이거든요. 그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어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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