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모옌’의 첫 에세이, ‘모두 변화한다’

노벨상 수상자 ‘모옌’의 첫 에세이, ‘모두 변화한다’

기사승인 2012-12-20 17:17:00

[쿠키 문화] 지난 12월 10일에는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식이 진행됐다. 이 날은 중국 국적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된 ‘모옌’이 그 주인공이었다. 모옌은 수상 직후 인터뷰를 통해 “한 작가의 작품은 그가 잘 아는 사실과 기억으로 구성된다”는 말을 남겼다.

베를린영화제 최고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대가로 프란츠 카프카, 찰스 디킨스와 비견되는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모옌. 과연 “기괴하고 잔인한 사회상을 환각적 리얼리즘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문학세계의 창조”라 평가 받는 그의 걸작들에 담긴 ‘모옌이 아는 사실과 기억’이란 무엇일까.

모옌은 첫 회상록 『모두 변화한다(생각연구소)』를 통해 이에 대한 힌트를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생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사건을 중심으로 삶을 회고한다.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 등 중국 역사상 가장 격변기라 할 수 있는 근현대를 무대로 하고 있는 이 책은 ‘변화’라는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정치사회적 변화와 역사적 흐름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책은 엄혹하고 가난한 시대상 속에서 변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사회,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긴다.

중국 내 ‘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모옌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에세이를 완성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중편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완전한 소설은 아니다. 모옌은 재치를 발휘해 독자들에게 소설과 에세이 분야를 오가며 그야말로 환상과 사실의 경계에 서는 새로운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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