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는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카라시아 2013 해피뉴이어 in 도쿄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단독 콘서트는 카라가 일본 진출에 나선지 약 3년만의 이뤄낸 성과로 현재까지 도쿄돔 단독공연을 개최한 국내 여성 아티스트는 카라가 최초다.
도쿄돔은 약 5만명의 관객을 수용 가능한 일본의 초대형 돔 구장으로 일본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공연장이다. 현재까지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마친 국내아티스트는 동방신기, JYJ, 슈퍼주니어, 비, 빅뱅 등 남성 아티스트뿐이다.
이번 카라 공연은 지난 12월 8일 예매오픈 5분 만에 4만 5000석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시작부터 일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카라가 5분 만에 벌어드린 금액은 1장당 8880엔(한화 10만 5000원)으로, 약 48억원이 넘는다.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도쿄돔 주변은 온통 일본 전역에서 몰려온 카라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고야에서 카라 공연을 위해 도쿄돔을 찾은 료타(34)씨는 “지난해 일본시리즈때 도쿄돔을 찾았었는데 그때보다 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새삼 카라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쿄에 사는 요코(28)씨는 “카라의 도쿄돔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다. 오늘에서야 소원이 이뤄졌다”며 “올 한해 좋은일만 있을것 같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먼저 열린 일본 기자회견에서 32개의 언론매체가 열띤 취재열기를 보였으며 극장 생중계도 진행했다.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공연에 반영됐다. 카라가 무대에 등장하자 일본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도쿄돔 입성을 환영했다.
첫 곡 ‘판도라’가 나오자 4만 5000여 관객들은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어 ‘스피드업’, ‘점핑’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카라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무대는 각 멤버들의 솔로 공연. 특히 구하라는 가녀린 몸매와 다르게 파워풀하고 역동적인 드러머의 모습을 보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막내 지영은 관중과 함께 일본노래 ‘학원천국’을 귀엽고 앙증맞은 표정으로 함께 부르며 도쿄돔의 모든 관중들을 한순간에 하나로 만들었다.
이번 도쿄돔 공연에서는 간결하면서도 긴밀하게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고자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연 중간 이동차를 이용해 구석구석 팬들을 찾아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루팡’, ‘프리티걸’, ‘록 유’(ROCK U) 등 노래 중간에도 관중과 함께 부르는 부분을 많이 넣으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4만 5000명의 관객이 파도타기를 하는 일치된 모습은 주황색 야광봉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아이찌현에서 온 히사요(30)씨는 “카라의 이번공연은 관중과 함께 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멀리서만 카라를 볼 줄 알았는데 내 앞까지 와서 너무 놀랐다”며 “가까이서 보니까 훨씬 더 귀엽고 예쁘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 카라는 도쿄돔을 가득 메워준 일본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간 감격에 겨운 듯 전 멤버가 하나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에 수많은 일본 팬들은 여기저기서 ‘울지 말라’며 카라를 격려했다.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카라의 성공적인 일본진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미스터’로, 모든 관객과 하나 되어 부르며 2시간 30분의 역사적인 도쿄돔 단독 공연을 마무리 했다.
지난 4월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한 카라의 ‘카라시아’ 콘서트는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도쿄까지의 기본 투어는 물론 추가된 마지막 사이타마까지 총 6개 도시의 12회 공연을 ‘전석 퍼펙트 매진’ 시키며, 일본 전역에서 총 15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