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을 입기는 판매점도 마찬가지였다. 대리점과 달리 이통 3사의 영업을 할 수 있는 판매점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호소했다. 을지로의 한 판매점 직원은 “지난주 영업정지를 앞두고 이통 3사가 보조금을 최대 90만원까지 풀었었다”면서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되면서 KT나 SK텔레콤까지 보조금을 20만원대까지 낮췄고 이 상황이 적어도 두 달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토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며 이통 3사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오는 3월 13일까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KT가 순차적으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가입자 대량 유출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이탈을 막고 기기변경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새로운 요금제와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유·무선 결합상품, ‘구글TV’인 U+TV G, 070플레이어 등 유선상품에 대한 광고와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유선시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특히 대리점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영업정지와 관련,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편법을 동원한 가입자 유치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 종로의 한 대리점은 ‘편법’이라며 신규 가입 방법을 알려줬다. 직원들 명의로 이미 개설해 놓은 것에 기기 변경 형태로 신규 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직원은 “기기 변경이기 때문에 가입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혜택이 있다”면서 “다만 기존에 쓰던 번호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방통위의 단속을 피해 주말에 SK텔레콤과 KT에서 파격적인 보조금이 나올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명동의 판매점 직원은 “연락처를 남겨주면 주말에 깜짝 보조금이 나올 때 연락을 주겠다”는 말로 유혹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영업정지 기간 동안 불법 보조금 지급이 적발될 경우 사후에라도 제재 조치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