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립영화제작사인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는 한중합작 독립영화 ‘소리굽쇠’를 기획해 밀양에서 영화촬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영화의 주무대는 밀양과 서울, 중국 등 3곳이지만 이중 전체영화의 70% 분량이 삼랑진 인도교 등 밀양시 일원에서 이뤄진다.
‘소리굽쇠’는 일본이름 ‘아키코’로 불리는 밀양 출신 위안부 박옥선(90) 할머니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박 할머니는 18세때 중국 헤이룽장성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해방될 때까지 3년여 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해야했다. 박 할머니는 해방후 중국 마을에 정착해 살다 2000년 초 한국 나눔의 집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영화는 중국으로 끌려가 청춘을 보냈던 귀임(극중 이름)과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 귀임의 유일한 혈육인 손녀 향옥(극중 이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귀임역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최초 ‘국가 1급 배우’ 칭호를 받은 조선족 배우 이옥희씨가 캐스팅됐고, 향옥역은 국내 여배우 조안씨가 맡는다. 올해 광복절 개봉을 목표로 한 이 영화는 배우 추상미씨의 오빠인 추상록씨가 메가폰을 잡았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문화운동을 통해 이 문제를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는 것”이라며 “수시로 촬영장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전담직원도 배치해 영화촬영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