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나경원 전 국회의원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그를 섭외한 KBS는 무엇을 알리고 싶었을까.
19일 방송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의 내용을 놓고 시청자들과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 신분으로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때 불거진 ‘1억 피부과설’에 대한 해명을 했고, 엄마로서 다운증후군 딸을 출산한 사연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은 ‘1억 피부과설’에 대해 “하루도 편하게 국회의원을 한 적이 없다”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했다. 선거가 있으면 지원 유세를 가라고 했다. TV토론이 있으면 어려운 주제일수록 저한테 가라고 했다”며 “하루는 1시간짜리 방송을 하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입이 비뚤어져 있고 말이 어눌했다. 피로누적 때문에 생긴 안면마비(구안와사) 초기 증상이었다. 방송 촬영도 겨우 했고, 노래를 부르라고 해서 젖 먹던 힘까지 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나 전 의원은 “그 일 때문에 경락도 받고 비타민 주사도 맞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일일이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했는데 그 곳은 1타 3피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았다. 1시간 만에 다 해준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갔다가 구설에 올랐다”고 해명했다.
다운증후군 딸을 출산한 후 막막했던 사연도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제가 딸을 낳는 순간 분만실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의 호흡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조금 이상하다 느꼈다. ‘딸이에요’라고 보여주는데 못생겼다고 생각됐다. 갓난아기는 다 이렇다고 생각하고 넘겼다”며 “남편이 왔는데 표정이 안 좋았다. 딸이 다운증후군이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다운증후군에 대해 잘 몰랐다. 남편은 의학서적을 보니까 아주 힘든 아이는 젖을 빨 힘도 없다고 했다. 다운증후군은 800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한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가 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많이 원망했다. 제가 잠수교로 출근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으로서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특히 딸에 대한 이야기는 엄마 입장인 시청자들에게는 공감대마저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방송 직후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개 싸늘했다. 특히 이들은 대선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의 ‘출연 타이밍’을 거론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사람인 나 전 의원이 현 시점에 출연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무조건 비난하는 것만이 아닌 나 전 의원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박을 하기도 했지만, 미미한 상황이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두드림’의 시청률은 6.0%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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