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공모전부터 시끌, 롤리타 출판계 ‘뜨거운 감자’

표지 공모전부터 시끌, 롤리타 출판계 ‘뜨거운 감자’

기사승인 2013-02-05 13:04:01

[쿠키 생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롤리타가 출간과 함께 출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표지부터 번역 그리고 작품 내용에 이르기까지, 책의 요소 하나하나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출간 전 예약판매 공고가 나가자마자 롤리타 표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분분했고, 출판사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 롤리타 표지 이미지 공모전을 개최했다. 일주일 동안 1100개가 넘는 작품들이 응모됐고, 출판사는 최종 선정한 3개의 응모작과 기존표지를 가지고 다시 투표에 붙여 독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존 표지가 낙점된 것도 새로운 논란거리가 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롤리타의 번역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나왔던 판본들 중에는 선정성을 완화시키기 위해 관능적 상황을 일부러 모호하게 처리하거나 심지어 롤리타의 나이를 열다섯 살로 바꿔놓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번역본은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전문번역가 김진준이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십여 가지 롤리타 판본과 주해본을 참조하고 꼼꼼히 비교해가면서 꼬박 1년여를 사투하여 내놓은 결과물이다.

롤리타는 처음에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이후 수많은 은유와 상징들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문학적으로 재평가되면서 <타임> <르몽드> <모던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에 포함될 정도로 그 문학적인 성취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원고가 미국 출판사들에서 모두 퇴짜를 받아 프랑스의 작은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롤리타는 이후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5천만 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출간 즉시 온라인서점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그 인기를 재현하고 있다.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면서 문학 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사랑했던 롤리타가 이제 한국 독자들에게 논란을 넘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설 수 있을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