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면 다 같은 질환?… ‘허리 Self 진단법’으로 체크하자!

허리 아프면 다 같은 질환?… ‘허리 Self 진단법’으로 체크하자!

기사승인 2013-02-27 12:37:01


[쿠키 건강] #대구에 살고 있는 박모(30·여)씨는 출근해서 책상에 앉을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그냥 ‘오랫동안 앉아있어서 그런가,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한 박씨는 주말을 맞아 여유롭게 소파에 누워 허리질환에 관한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최근 들어 심해진 허리통증이 걱정돼 자가진단을 직접 따라 해보면서 ‘허리디스크 아냐?’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바로 병원을 찾은 박씨는 허리디스크 초기 판정을 받았고, 빨리 병원을 찾아 간단한 주사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간다는 뜻을 가진 ‘발전’은 누구나 좋아하는 단어다. 하지만 질환의 발전은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에 결코 반갑지 않다. 따라서 질환이 발전하기 전에 어떤 질환인지를 판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국민의 70% 이상이 한 번쯤은 경험하는 허리통증은 대부분의 허리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질환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앉았을 때, 서있을 때, 누웠을 때 등 자세에 따라 허리 통증이 나아지거나 심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각 허리 질환들의 특징을 반영한 허리 셀프(Self) 진단법을 통해 질환을 체크해보고, 주의사항과 올바른 치료법을 숙지하도록 하자.



◇원인 없는 결과 없다! 잘못된 자세, 노화, 외부충격 등으로 각각 달리 나타나는 허리질환 Best 3= 일반적으로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잘못 삐끗해서 허리가 아픈가 보다’하며 무심코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허리통증은 허리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잘못된 자세, 노화, 외부의 충격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척추압박골절이 발병하기 쉬운데,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미리 체크해 어떤 허리질환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때 흔히 생각하는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원인이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평소 다리 꼬는 동작이 습관화 된 경우와 같이 바르지 못한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의 잘못된 습관, 자세와 달리 노화로 인해 50~60대에 주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조직들이 점차 비대해지고 두꺼워 지면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의 경우에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발생되기 쉽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교통사고가 났을 때,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발생이 쉬우며, 특히 골다공증에 걸린 중년여성이나 다이어트로 골밀도가 감소한 젊은 여성, 뼈가 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골절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 아픈 건 같은데, 증상은 제 각각인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척추압박골절= 앞서 언급한 허리 질환들은 모두 허리통증을 동반하지만, 질환에 따라 허리 외에 다른 곳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자세에 따라 나타나는 통증도 각각 다르다. 척추뼈들의 완충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탈출되면서 주변신경을 건드리는 허리디스크는 자극을 받는 척추신경이 연결된 부분에 따라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저림과 엉덩이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바로 펴는 것이 힘들고,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지지만 걷기 시작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척추관 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픈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며, 앉았을 때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없어진다. 정상기 노원척의원 척추외과 대표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를 방치하게 되면 하지와 등쪽으로 통증이 퍼지면서 종아리와 발목까지 감각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부러지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걷거나 일어설 때 갑자기 허리 또는 등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아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허리는 내가 지킨다… 허리통증 ‘SELF 진단법’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하는 ‘셀프’는 음식점의 물 ‘Self’ 뿐만 아니라 허리건강 지키기에도 유용하다. 내가 어떤 질환에 걸린 것인지 알아야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관심 있게 살펴보고 이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질환들의 특징적인 증상을 반영한 허리 Self 진단법을 통해 허리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압박골절을 가늠하기 쉽다. 맨발 상태로 발뒤꿈치 혹은 까치발 걸음을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누워서 다리를 20㎝ 이상 들어올리기 힘든 경우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괜찮지만 허리를 꼿꼿하게 펴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나 오래 걸을 때 유독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허리의 힘이 빠지면서 점점 몸이 앞으로 굽거나 작은 움직임이나 호흡,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슴에서부터 옆구리, 심하게는 엉덩이까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처럼 Self 진단을 통해 허리질환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어떠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도 중요하다. 흔히 허리질환 수술이라 하면 거창한 수술을 떠올리기 쉬운데, 허리 통증이 시작된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간단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늦추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임연웅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주변에 약물을 투여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인 주사치료법을 통해 호전이 가능하고, 척추관협착증은 시술 부위를 확대해 레이저수술을 하는 현미경레이저시술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우선 안정을 취해야 하고, 증상이 심각할 경우 골 시멘트를 이용해 척추 뼈를 다시 복원시켜주는 척추체성형술을 시행해 척추뼈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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