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서히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시기다. 올해도 역시 3월부터 본격적인 결혼식 행렬이 시작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의 행렬로 예식장 예약은 이미 꽉 찬 상태다.
요즘은 결혼식 두세 달 전부터 예비 신부들은 체크리스트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피부나 몸매 관리는 결혼 전 필수 코스가 됐다. 좀더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과감히 성형수술을 진행하는 사람도 많다.
과거와 달리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과정이 있으니 바로 건강검진이다. 점점 결혼 시기가 늦어지며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 그 중에서도 방광염은 결혼 전 꼭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방광염에 걸리면 빈뇨, 잔뇨, 하복부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며 성관계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신혼 초 부부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방광염 환자들은 임신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하지만 다행히 실제 임신과 출산에는 문제가 없다.
방광염을 초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만성방광염으로 악화되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 만성방광염까지 진행된 젊은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더구나 결혼 전 만성방광염 판단을 받으면 예비신랑에게 쉽게 털어놓기도 어렵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방광염은 항생제 복용만으로는 회복이 힘들다. 이미 방광의 기능적 손상이 많이 진행되고 몸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몸에 내성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만성방광염이라면 방광과 이와 관련된 비, 위장, 신장 등 기관들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한방치료는 천연 항생제라 할 수 있는 금은화, 포공영, 토복령 등을 가미한 한약 복용을 통해 몸을 회복시키고 만성방광염을 치료한다. 여기에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훈증 치료, 뜸과 침 요법을 병행하면 빠른 시간 안에 소변 기능이 좋아지고 통증이 억제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결혼을 앞두고 방광염 치료를 문의하는 환자가 해가 지날수록 늘고 있다.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빨라진 성관계 등으로 20~30대 여성도 방광염에 충분히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며 “결혼 후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