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자가 운전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버스는 차창 밖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갑갑한 지하철보다는 지루함이 덜해 출퇴근 이용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버스 이용 시 자주 겪게 되는 ‘급정거 급출발’은 목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고 목 주위 근육과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라 순간 충격에 매우 약하다.
목디스크는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등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거북목이나 경미한 퇴행성 목디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동차 급정거 급출발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주로 목뼈와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목통증을 비롯해 어깨, 팔까지 아프고 저리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 목디스크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경피적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성형술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경피적신경성형술은 10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의 원인을 직접 보면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주파수핵성형술 역시 최근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이 또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을 병변이 있는 디스크 내에 삽입해 균열이 간 섬유륜 부위의 이상신경을 차단해 통증을 없애고 디스크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일부 복원시키는 치료방법이다.
구선호 구리튼튼병원 원장은 “버스의 급정거 급출발로 인해 순간적으로 목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목이 뒤로 꺾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머리가 차창에 부딪히게 되면 경추에 심한 부담이 주어져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시간이 날 때마다 가끔씩 허리와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디스크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병원을 찾아 그에 걸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