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내 탈모 환자는 무려 1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20~30대 젊은 층 탈모 환자의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탈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탈모는 모발이 빠진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미국모발이식전문의)은 “탈모의 종류나 형태에 따라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탈모 환자라면 자신이 어떤 형태의 탈모를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발병 원인 따라 탈모 종류와 증상 제각각= 탈모의 종류는 크게 안드로겐성 탈모인 남성탈모, 여성탈모,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견인성 탈모로 나눌 수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가장 흔한 탈모 형태로 유전적인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대사산물 중 하나인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의 과다 분비가 주 원인이다. 이마와 모발의 경계선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진다.
반면 여성형 탈모는 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정수리 부위 위주로 탈모가 시작된다.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진다. 또한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빠지면서 크리스마스트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탈모의 정도가 가벼워 완전한 탈모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정서적인 문제는 남성에 비해 심각하다.
원형탈모는 말 그대로 원형의 모양으로 모발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모발 전체가 빠지고 드물게는 두피뿐 아니라 눈썹, 음모, 체모가 빠지기도 한다. 원형탈모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여러 면에서 변수가 많다. 별다른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이 될 수도 있고 영구적인 탈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등의 외부 요인이 증상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휴지기성 탈모는 모주기 내 휴지기성 모발이 무리한 다이어트, 갑상선 기능저하, 스트레스 등의 외부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며, 견인성 탈모는 억지로 힘을 가해 머리카락을 뽑거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 당겨 묶는 등의 습관으로 인해 생긴다.
◇탈모 원인 파악 후, 그에 맞는 치료법 선택해야 효과 높아…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 이처럼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종류가 다르며, 각 특성에 맞게 치료법을 선택해야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드로겐 호르몬의 과다분비가 주 원인인 남성형 탈모의 경우 피나스테리드 제제의 먹는 약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형 탈모에는 먹는 약인 사이프로테론(cyproterone acetate)과 바르는 치료제인 미녹시딜 등의 치료제 사용이 권장된다. 원형탈모는 모낭 주위 염증의 억제를 중심으로 치료를 하며, 국소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미녹시딜 등 바르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휴지기성 탈모는 갑상선 기능저하, 극심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해결이 가능하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잡아 뜯거나 세게 올려 묶는 등 잘못된 습관이 주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탈모의 종류에 관계없이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탈모 치료 방법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의 종류, 두피의 상태, 모발의 굵기, 방향, 디자인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하는 세심한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의 정확한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탈모를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고, 15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들여 두피를 닦아낸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감아야 한다. 또한 자기 전에 반드시 완전하게 말리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