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 놓고 또다시 진흙탕 싸움

소주 ‘처음처럼’ 놓고 또다시 진흙탕 싸움

기사승인 2013-03-05 18:36:02
[쿠키 경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소주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진흙탕 싸움에 돌입했다.

롯데주류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10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자사의 소주 제품 ‘처음처럼’을 음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소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한 인터넷방송이 ‘처음처럼’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자 영업사원들을 통해 블로그, 트위터,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조직적으로 이 방송 내용을 확산시켰다. 문제가 된 방송 내용은 전기분해한 알칼리 환원수를 제조원수로 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검찰은 ‘처음처럼’에 대한 동영상과 판촉물 등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하이트진로 황모(57) 전무 등 이 회사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초부터 5월 말까지 4차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전국 영업담당 임직원들과 공모해 ‘처음처럼’을 음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주류 측은 “매달 0.5%∼0.7%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시장점유율이 급감했다”며 “매출 손실액, 훼손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사용한 광고비 등 1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08년 진로의 광고대행사가 ‘처음처럼’을 비방한 동영상을 조직적으로 유포해 형사처분을 받았는데 몇 년도 안 돼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측은 ‘처음처럼’에 사용되는 알칼리 환원수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도 학계에서는 전기분해한 알칼리 환원수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있다”며 “이 사안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과학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칼리 환원수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검찰 고소 사건은 현재 재판 진행을 앞두고 있고 아직 법원의 판단을 받은 것이 아닌데 롯데주류는 마치 허위사실 유포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퍼뜨리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양쪽의 주장이 상반돼 ‘처음처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조현우 기자
fish813@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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