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키즈룩 시장으로… 이번엔 어린이?

아웃도어, 키즈룩 시장으로… 이번엔 어린이?

기사승인 2013-03-07 07:29:01

‘패밀리룩’ 콘셉트 아동용 아웃도어 의류 봇물

[쿠키 경제] 성인용 기능성 제품 위주로 사업을 벌이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키즈룩 시장으로도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패밀리룩’을 콘셉트로 한 아동용 제품의 물량을 확대하거나 새롭게 선보일 계획을 세우며 시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캠핑과 같은 가족 단위 여가 문화가 확산되고 어린 자녀를 ‘작은 나’ 이른바 ‘미니미(Mini-me)’로 생각해 자신과 같은 스타일로 옷을 입히려는 부모가 늘고 있는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기존 성인용 기능성 의류뿐만 아니라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것이 상당수 아웃도어 업체의 시각이다.

2007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처음으로 키즈라인을 출시한 노스페이스는 올해 아동용 제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렸다. 이번 시즌 선보이는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은 ‘키즈 재스퍼 재킷’과 ‘키즈 제니스 재킷’이 대표적으로 기존 성인 재킷의 축소 버전이다. 키즈 재스퍼 재킷은 방수성과 투습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윈드 재킷으로 산행과 같은 야외활동과 더불어 도심에서도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옷이다. 키즈 제니스 재킷은 방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나고 제품을 작게 접어 휴대할 수 있는 패커블(packable) 포켓이 별도로 포함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2011년부터 키즈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한 블랙야크는 올해 아동용 제품 출시 물량을 지난해보다 4배 정도 확대한다. 그동안 야크의 뿔 모양을 적용한 특유의 사랑스러운 스타일 등으로 주목을 받은 블랙야크는 이번해에도 귀여운 느낌을 주면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초 아웃도어 키즈룩을 선보인 아이더는 올해 상반기 지난 하반기보다 물량과 스타일 수를 2배 정도 늘려 본격적으로 아동용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흡습·속건을 포함한 소재의 기능성을 중요시하면서도 브랜드 로고 이미지인 오리와 악어 모양을 활용해 귀여운 느낌을 살린 제품 등을 출시한다. 특히 기존에 판매했던 아동용 의류와 등산화 외에도 샌들과 레인부츠, 가방, 모자 등 보다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구성해 가족끼리 통일된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파 역시 해마다 아동용 제품 물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인터홀 폴라재킷’과 ‘보레Ⅱ 재킷’은 아웃도어 패밀리룩을 테마로 출시된 방수·방풍 재킷으로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인터홀 폴라재킷은 고투습·방수 기능소재를 적용해 봄부터 여름까지 가족나들이 길에 유용하게 입을 수 있고, 보레Ⅱ 재킷은 고밀도 나일론 소재와 방풍 기능성 코팅을 적용해 찬 공기를 막아줘 기온 차가 큰 아침이나 저녁 시간 야외 활동이나 산행 시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금강제화가 론칭한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도 키즈 아웃도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르웨이에서 직수입해 이번달 초에 출시한 아동용 방수재킷은 가볍고 얇은 방수원단을 사용해 봄철 잦은 비와 바람을 막아주고 강력한 투습력 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가을·겨울 시즌이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아동용 아웃도어 제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1월, 2013년 F/W 수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밀레는 올해 7~11세가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의 키즈라인을 신설하고 하반기 시즌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4년 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 론칭을 시작으로 올해로 10년 째 아동복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로투세븐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아웃도어 아동복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동의류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기존 성인복에서 시작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키즈 제품과는 차별화 된 옷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아동 아웃도어 의류는 일반 캐주얼 아동복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손호영 LS네트웍스 팀장은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같은 사이즈의 옷을 여러 해 입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성인 아웃도어 시장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선 기자 ujuin25@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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