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야구 시즌, ‘야구화’가 부상 부른다

다시 돌아온 야구 시즌, ‘야구화’가 부상 부른다

기사승인 2013-03-07 14:54:01
[쿠키 건강] 아쉬운 결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긴 했지만 지난 2일 4년마다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 데 이어 국내 프로야구도 이번 주말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거쳐 이달 말 본격적인 시즌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국내 9번째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리그에 참여하면서 여느 해보다 야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야구를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경기하는 동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기준 국민생활체육 전국 야구 연합회에 등록된 사회인 야구팀은 1만4000개로 직접 야구를 즐기는 사회인만도 40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에도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은 야구 실내 연습장을 이용해 훈련하는 경우가 있지만 요즘처럼 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 겨울 동안 하기 어려웠던 야외 경기와 연습을 하느라 야구장을 찾는 날이 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승부욕에 불타 몸을 사리지 않다 보면 다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야구화가 선수 본인과 상대편 선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발에 직접 야구공 맞아 생긴 부상, 야구화 착용이 증세 악화시켜= 야구를 하다 보면 공에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투수가 던진 공에 발을 맞거나 자신이 친 공에 발가락을 맞았을 때 관리를 안 하면 봉와직염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지난 시즌에 몇몇 프로야구 선수가 야구공에 맞은 뒤 허벅지나 발가락에 봉와직염이 나타나 출전에 지장을 받은 바 있다. 이렇게 야구공에 맞아 상처를 입었을 때 통풍이 잘 안 되는 야구화를 자주 착용하는 것은 봉와직염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봉와직염은 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상처가 난 부위에는 어디든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다리와 발에서 발생한다.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 구균, 대장균 등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연고 등을 바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봉와직염이 발생하면 상처 부위가 붉게 변하며 주위로 급격히 퍼지고,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과 부어오름이 심해지고 방치하면 균의 독소가 전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 피부 괴사로 발전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도현우 예스병원 원장은 “봉와직염은 초기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2주 정도의 입원치료가 원칙으로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며 “무좀이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운동 중 다리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야구화에 달린 쇠 스파이크, 넘어지고 부딪칠 때 흉기 될 수 있어= 날카로운 쇠 스파이크가 박혀있는 야구화는 경기 중 부딪치거나 넘어질 때 상대편 선수에게 흉기가 될 수 있다. 보기에는 날카롭지 않지만 몸무게가 70㎏인 남자가 시속 10㎞ 정도의 빠른 속도로 달려와 밟으면 손가락이 잘릴 정도로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다.

실제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공을 잡으려는 수비수의 야구화에 밟히거나 부딪혀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아마추어 야구인은 프로야구 선수들보다 슬라이딩 기술이나 방어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 중 충돌 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야구화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손을 베이스에 대면서 슬라이딩하는 동작은 피하고, 장갑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도현우 원장은 “식지 않는 야구 열기로 동호인 수가 늘면서 경기 중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고, 그 중 야구화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경우도 상당수”라며 “무엇보다 경기 중 공에 맞거나 부딪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쇠 대신 플라스틱 스파이크가 달린 야구화를 신으면 충돌 시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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