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가문 대선에서 또 맞붙나

부시-클린턴 가문 대선에서 또 맞붙나

기사승인 2013-03-07 20:04:01
[쿠키 지구촌] 이미 대통령 2명을 배출한 미국의 정치명문 부시 가(家)에서 다시 대선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거의 4반세기 만에 대통령 자리를 놓고 부시-클린턴 가문이 다시 격돌할 수 있다.

공화당의 잠재 대권주자로 꼽혀 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최근 NBC 방송의 아침 프로인 ‘투데이’에 출연, 2016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안 하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오늘 선언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지지자들의 채근에도 출마 의사가 없다고 하던 데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젭 부시의 아버지는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 형은 직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다.

부시가 출마해서 공화당 지명을 획득한다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설 수도 있다.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맞붙은 데 이어 24년 만에 두 가문이 재격돌하는 셈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국가적 의제에 참여하는 수단으로 택한 것은 서적 출간이다. 최근 출간한 ‘이민 전쟁: 미국의 해법 만들기’라는 책 홍보를 명분으로 잇따라 방송 프로에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제시된 그의 이민 해법이 역풍을 부르는 형국이다. 그는 책에서 불법이민자를 합법화해야 하지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주요 지지층인 히스패닉 사이에서 젭 부시가 ‘표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부시는 지난 이틀간 CNN 등 방송에 출연해 합법이민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조건이라면 불법이민자들에게도 시민권을 줘야 한다며 책의 내용을 뒤집었다. 해리 리드(네바다·민주)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의 이민에 대한 견해는 진화한 게 아니라 퇴화했다”며 “부시는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꼬았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조현우 기자
bwba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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