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먼지에 재채기하다 디스크 파열 위험… 마스크 끼고 청소하기=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내다 보면 재채기가 터져 나오는데,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재채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기침을 하면 순간적으로 압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복압이 상승하고 허리 주변 근육이 수축하면서 인대가 긴장한다”며 “이 과정에서 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압력 또한 높아져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알레르기가 있다면 먼지 때문에 청소 중에 재채기가 심해져 디스크가 파열될 위험이 크다. 이 경우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 최대한 기침을 막는다. 실제로 봄철에는 황사나 꽃가루 등에 의해 기침을 심하게 해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환자가 많은 만큼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대청소 중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②무거운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끌어당겨서 들어올리기= 큰 화분이나 집안 가구 등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은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물건을 꼭 들어야 하는 경우라면 ‘무릎으로 든다’는 생각으로 들어야 한다. 머리와 허리는 그대로 둔 채로 무릎을 굽혀서 들고 서서히 일어나야 한다. 물건을 가슴이나 어깨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일은 피한다.
물건을 몸에서 너무 떨어진 상태에서 들면 허리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몸 가까이 붙여서 드는 것이 좋다. 또 물건을 옮길 때는 끌어당기는 것이 미는 것보다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혼자 들기 벅찬 물건을 무리해서 드는 일은 피해야 한다. 크고 무거운 물건이라면 여럿이 함께 옮기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③쪼그려 앉아 걸레질 대신 밀대형 걸레 사용하기= 바닥을 닦는 경우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는 자세다. 김성권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원장은 “무릎을 굽혀 쪼그린 자세로 오랜 시간 동안 걸레질을 하면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골의 연골에 과도하게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며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연골 내 퇴행성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연골 손상이 쉽게 일어나 무릎 앞쪽이 아픈 슬개연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청소 때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을 하면 관절 통증이 없던 사람이라도 관절 주위 인대와 힘줄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기보다는 서서 사용할 수 있는 밀대형 걸레를 이용해 바닥을 닦도록 한다.
④무리한 손빨래는 손목터널증후군 유발… 너무 강하게 손목 비틀지 말기= 대청소를 하면 수시로 걸레를 빨아 사용하게 된다. 이때 물기를 짜내면서 손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 손목 인대가 눌려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팔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신경을 눌러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질환이다.
걸레를 짜면서 손목을 비틀고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손아귀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등 반복적으로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걸레를 짤 때 너무 강하게 손목을 비트는 것은 금물이다. 손목을 많이 썼다면 주먹 쥐었다 펴기, 양손가락 깍지 끼고 손목 돌리기, 손목 털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손목의 긴장을 풀어준다.
⑤한 시간마다 스트레칭 해주기… 휴식 취해도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대청소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와 손목, 무릎, 어깨 등을 천천히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이완돼 통증이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한 시간마다 5~10분씩 쉬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청소 중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즉시 청소를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충분히 쉰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