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김강우 “이제는 멜로 주인공 꿈꾼다”

[쿠키 人터뷰] 김강우 “이제는 멜로 주인공 꿈꾼다”

기사승인 2013-03-15 09:54:01


[인터뷰] 배우 김강우가 한결 편안해졌다. 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진 탓에 다소 차가울 것 같던 그는 영화 ‘사이코메트리’에서 허당 기질을 가진 형사로 분해 인간미를 발산한다.

전작 ‘돈의 맛’에서 힘이 잔뜩 들어간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어깨에 힘을 뺀 한결 가벼워진 연기로 관객과 만난다. 캐릭터의 변화 탓일까.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강우는 불과 1년 사이 더 여유롭고 웃음이 많아졌다.

지난 7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이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중 김준(김범)이 그린 벽화와 실제 사건 장소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용의자가 아닌 사이코메트리(물체와 접촉해 과거를 읽어내는 능력). 이 사실을 인지한 양춘동은 김준과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영화는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뤄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이기에 주인공 캐릭터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몇 가지 장면이 추가됐고 카메라 동선이 바뀌었다. 연기뿐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다보니 영화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저도 계속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고 많은 부분이 수정됐죠. 그러다보니 애정이 많이 가긴 하는데 걱정도 커요. 반반인 것 같아요(웃음).”



양춘동 캐릭터는 중간 지점을 지나며 심적 변화를 보인다. 극 초반에는 밝고 철없는 캐릭터로 표현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상처를 가진 인물이다. 김준과 마주하면서 잊고 지냈던 트라우마가 드러나고 그의 감정 역시 변화하는 것. 이렇듯 미묘한 반전을 가진 인물이기에 영화 초반 약간의 복선이나 감정변화를 노출하지는 않았을까.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관객에게 그런 힌트를 주지 않으려고 극 초반에는 정말 밝은 연기만 했죠. 양춘동이 가진 트라우마는 김준을 만나면서 드러나는 것이기에 그 부분에 임팩트를 주기 위해서는 영화 앞부분은 철저히 더 방방 떠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춘 김범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후배다. 앞서 김범은 선배 김강우와 연기하게 돼 걱정이 컸지만 잘 챙겨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강우는 같은 배우로서 만난 것이지 후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제가 상당히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그 친구도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대학교 선후배 사이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 대 배우로 만나는 거잖아요. 시간이 더 여유 있었다면 술 한잔 하면서 인생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했을텐데 촬영이 워낙 빡빡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워요.”

순제작비 18억 원의 저예산으로 촬영하다 보니 빠듯한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힘든 촬영을 마친 후 요즘은 영화 홍보 활동에 한창이다.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는 ‘하이터치’ 이벤트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영화를 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방송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김강우 편 역시 그를 ‘국민형부’로 만들며 화제가 됐다.

“‘힐링캠프’를 통해서 더 친근한 이미지를 드린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가족들끼리는 다 살갑지 않나요?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고 그런 것들을 가식 없이 솔직히 말했는데 그런 면이 프로그램 특성상 더 좋게 부각된 것 같아요. 세상에 좋은 형부들이 얼마나 많은데 제가 ‘국민 형부’라니요. 그건 아니죠(웃음).”



어느덧 삼십대 중반인 그는 이제는 멜로영화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라면 가슴 절절한 멜로도 좋고 코믹한 멜로도 좋다고.

“차기작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정말 멜로 영화를 만나고 싶어요. 못된 남자의 멜로도 해보고 싶고 사랑에 빠진 바보 같은 남자도 좋아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앤디 가르시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기도 하고요. 원하는 상대배우는…누구든 환영이죠(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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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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